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면 청첩장이 온다.
친구의 결혼, 언니의 결혼, 동료의 결혼, 상사의 결혼, 선배의 결혼, 말 한마디 나눈 누군가의 결혼, 어쨌든 결혼, 나 빼고 결혼, 다 결혼한다.
작년 하반기 신입 사원,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 눈길이 가는 그,
복도에서 볼 때마다 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허리를 굽히는 정중한 인사 탓에 인상이 깊다.
그가 내게 편지 한 장을 주고 간다.
정말 이제야 숨겨진 나의 매력이 발산된 건가?
흐뭇한 것도 잠시, 그가 품절남이 된다니......,
역시 노처녀의 길은 가깝고 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