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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Apr 23. 2023

명명命名의 늪

이름 없는 무수한 풀꽃들처럼


다만 스쳐가기를


밤이 들고


어둠이 내리고


짐승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지독한 향기로움에 걸음이 떨어지지 않아도


끝내 이름 붙이지 말고


돌아서기를


아무 곳에도 담지 말고


홀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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