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라고는 해도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지방 중소도시 중소 백화점
잘 차려입은 사람들보다는
주민들이 편한 차림으로 부담 없이 들리는 곳
나들이를 대신하여 가족단위로 즐기는 그곳
정장 차림의 한 부부
백화점 일층 패스트푸드점 오픈 테라스 앞 분수대에
부인은 걸터앉아
아기 모양 인형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쓰다듬고
남편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시선을 산너머에 두고
그들 주위로 아이들은
꺄르르 뛰어다니고
봄인데도 여름 같이 숨 막히는 더운 공기
구름 한 점 없이 햇빛은 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