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한 편의 시다.
첫음절의 떨림으로 태어나,
마지막 여운에 스며드는 이야기.
그 사이, 쉼표는 부드러운 숨결처럼
행간을 어루만지며 리듬을 빚는다.
쉼 없이 쏟아지는 시는 숨을 헐떡이고,
쉼만 가득한 시는 맥없이 흐느낀다.
시와 삶, 그 리듬 속에서 우리는 춤춘다.
끝맺음을 향한 설렘, 성취를 좇는 뜨거운 갈망,
의미를 안으려는 간절한 손길.
그 순간, 마침표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다.
한 구절을 완성하고 나면, 가슴은 따스한 바람에 포개진다.
하지만 삶의 많은 순간은 마침표에 닿기 전, 쉼표 곁에 머문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 할까, 말까, 고요히 숨을 고르는 시간.
누군가는 그 틈을 허공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게 삶의 가장 깊은 노래라 믿는다.
쉼표는 정지가 아니다. 부드럽게 머무는 일,
흐름을 품은 채로 숨을 돌리는 순간.
시의 운율이 쉼으로 춤추듯, 삶도 그 호흡에서 은은히 빛난다.
옛 시인의 속삭임이 마음에 스며든다.
수이 감 즉 쉽게 흘러가는 길을 자랑 말라고.
빠름이 찬란히 빛나는 세상에서도,
잠시 멈추는 용기는 더 깊은 울림을 낳는다.
긴 호흡으로 시를 읽듯, 삶도 천천히, 곱씹으며 노래해야 한다.
때론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도 삶의 멜로디다.
쉼 없이 내달리는 순간이 가슴을 뚫고 하늘로 솟구치는 힘이 된다.
멈춤과 나아감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손을 맞잡은 채 춤을 춘다.
삶은 그 두 리듬의 어울림, 그 조화 속에서 나만의 시를 쓴다.
어떤 길이 더 빛나는지, 어떤 음이 더 옳은지는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정답은 바람처럼 잡히지 않는다.
다만, 그 운율을 빚는 손은 내게 있다.
그렇게 삶은 한 편의 시가 된다.
마침표와 쉼표가 서로의 숨을 나누고, 때로는 구절이 엉키고,
때로는 뜻밖의 행이 별처럼 피어난다.
중요한 건, 그 모든 시가
내가 속삭인 음률로,
내가 내린 숨결로,
내가 꾹꾹 눌러쓴 마음으로 채워져 간다는 것이다.!
쉼 없이 달리는 삶이든,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삶이든,
쉼표는 삶의 호흡이고, 마침표는 삶의 전환이다.
그 둘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는 것, 그게 바로 ‘사는 일’ 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우리들 인생은 쉼표와 마침표 사이를 오가며 완성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