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늘보 Sep 02. 2016

통하였도다

고맙습니다


언제부턴가

출근길 차고 귀퉁이에 보이던

사료와 물.


누군가가 길냥이에게

한끼를 제공하고 있었다  


골목 여기저기

여유로운 발결음으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다니는 그네들이 있었다.


언젠가 내 방 옆 담이 그들의 이용하는 길임을 알았고

밤에 비닐을 가지고 노는 소리에

처음엔 놀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챙겨주는 물그릇이 너무 더러웠다.

사실 무더운 더위도 계속 되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아! 그네들도 목마르겠다
그래서 챙겨주게 되었다.

사실

챙겨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네들이 먹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일요일 아침

평소와 같이 침대에 뒹굴뒹굴 하던 찰나

창문너머로 뭔가 지나갔다

그리고 곧 들리는 소리


할짝 할짝 할짝



그 순간 느껴지는 기쁨이란!!!


통하였다!!고맙다!!

사실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물그릇을 매일 씻고 채워두었고

그걸 그네들이 마시러 왔다.


아주 단순한 이 사실이 왜이리도 기쁜지.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했을 때

그 마음을 알아 주는 것!!


그 행복을 난 오늘도 느꼈다.


고맙습니다.

통해 주셔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한마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