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언제부턴가
출근길 차고 귀퉁이에 보이던
사료와 물.
누군가가 길냥이에게
한끼를 제공하고 있었다
골목 여기저기
여유로운 발결음으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다니는 그네들이 있었다.
언젠가 내 방 옆 담이 그들의 이용하는 길임을 알았고
밤에 비닐을 가지고 노는 소리에
처음엔 놀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챙겨주는 물그릇이 너무 더러웠다.
사실 무더운 더위도 계속 되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아! 그네들도 목마르겠다
그래서 챙겨주게 되었다.
사실
챙겨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네들이 먹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일요일 아침
평소와 같이 침대에 뒹굴뒹굴 하던 찰나
창문너머로 뭔가 지나갔다
그리고 곧 들리는 소리
할짝 할짝 할짝
아
그 순간 느껴지는 기쁨이란!!!
통하였다!!고맙다!!
사실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물그릇을 매일 씻고 채워두었고
그걸 그네들이 마시러 왔다.
아주 단순한 이 사실이 왜이리도 기쁜지.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했을 때
그 마음을 알아 주는 것!!
그 행복을 난 오늘도 느꼈다.
고맙습니다.
통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