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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Mar 24. 2019

바라보다

자주 하늘을 보자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시간이었다.

 똑같은 퇴근시간에도 점점 길어지는 해의 자국에 계절이 바뀜을 느끼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청소기로 청소하고 허리를 든 순간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 그만 울컥 해저 버렸다.

  회사일에 지쳐, 스트레스에 쌓여, 그렇게 나를 갈아먹는 시간이 점점 쌓여가던 찰나 이렇게 살아가라고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은 여느 때의 노을과는 달랐다.

건물 꼭지에서 시작된 구름이 뒤로 멋지게 펼쳐진 노을의 커튼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얼마만의 풍경이던가. 아니 이런 노을이던가.

  

  얼마 전 인기리에 끝난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에서 혜자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린다.


마을에 밥 짓는 냄새가 진동하면 서둘러 솥에 밥을 한다.

이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아빠가 오는 퇴근길을 마중 나간다.

집 앞의 골목길로 일하러 갔던 아빠는 기다리고 있는 그들을 보며 방긋 웃고 함께 붉게 물든 노을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은 같은 방향을 보고 있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서로 마주 보는 방향이 아닌 같은 목적을 가지고서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함께 하는 동료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더더욱 행복한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오늘 노을을 보며 이렇게 생각해 본다.


  주변에 펼쳐진 멋진 그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자.

  주변의 소리가 아닌 내 안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상대방과 끝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자.

  

  이제 이렇게 하나의 인생 목표가 생겼다.

  해가 졌으니 푹 자고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


  스칼렛의 말처럼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해가 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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