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아흐네네르베(아넨에르베), 레벤스보른
그는 잘생기고 기품 있고 좋은 냄새가 났다. 클래식에 푹 빠진 그는 '문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권총을 뽑아드는 무식하고 야만적인 유형은 아니었다. 동터 오는 아침, 그가 홀로 거울 앞에서 바그너를 흥얼대며 외출하기 전에 의식으로 바싹 면도를 하고 은밀한 향의 화장수를 뿌리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언제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무척 당당한 태도를 공공연히 드러내 거만하다 싶을 정도였다. 친위대 제복과 광택 나는 부츠를 차려입은 그는 제 3제국의 이상적인 사위였다.
아, 그의 부츠! 부츠를 더럽히는 진흙 만큼 그를 화나게 하는 것도 없었지만 그는 용의주도하게 굴었다. 언제나 다른 부츠 한 쌍을 지근거리에서 하수인이 들고 다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