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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Jul 05. 2021

스타일시트(CSS)라는 디자인의 탄생

웹을 아름답게 하는 욕망을 담아내다.

스타일시트(CSS)라는 예술의 탄생


CSS3


 HTML은 웹의 '토대'입니다. 정보를 담을 수 있게 탄생한 첫 웹 언어입니다. 사람도 태초에는 헐벗은 몸으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에서 디자인으로 각기 각색의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HTML이라는 언어도 태어난 후에는 헐벗은 모습이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구조를 가진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화려하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납니다. 정보를 전하는 실용성과 디자인이라는 예술이 융합한 '웹 디자인'이 탄생합니다. 그런데 웹에서 일어난 사건 보다. 훨씬 이전 독일의 한 바이마르라는 문화도시 위에 세워진 '바우하우스'라는 학교에서는 좀 더 보편적이고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디자인이 탄생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바우하우스



예술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윤리적 감수성도 향상한다.
- 발터 그로피우스 -


1919년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이 종합예술학교의 이름은 '집을 짓는다'라는 뜻을 가진 "바우하우스(Bauhaus)"라는 곳입니다. 이곳의 교육은 좀 특별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중요시하는 철학 때문입니다. 비생산적 예술 시스템을 지양하고, 미래를 새롭게 구축하는 ‘총체적 예술’을 추구하였습니다. 예술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바우하우스의 양식은 현대의 디자인의 예술, 건축, 그래픽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공업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 만나는 전등, 벽지, 가구, 산업 제품들의 단순하고 세련된 형태와 구성은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물건들입니다.



정보에서 디자인으로


처음 HTML이 등장했을 때 스타일시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법은 논문의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글자를 담는 형식에 지나지 않았고, 글자 크기에 따른 강조 차이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예술적인 욕심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꿔 놓는 거 같습니다. 마치 패션 디자인 처럼 말이지요. 의류의 첫 시작은 외부 충격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한 실용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뭇가지와 잡초에 몸이 쓸리지 않을 수 있는 갑옷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패션을 보면 반대로 흘러 가는 거 같습니다.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하고 꽉 조인 허리띠가 건강을 해치더라도 튀는 디자인으로 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욕심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한 번의 클릭으로 전 세계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 Google provides access to the world's information in one click.)
- 구글 서비스를 소개한 최초의 헤드라인 -


웹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의 최대 장점은 정보 전달입니다. 모든 사람이 클릭 한 번으로 공평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글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사이트를 소개하는 헤드라인의 내용을 정보를 제공하는 최고의 사이트라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웹의 용도는 언제나 정보를 제공하고 배포하는 것입니다.




웹의 아름다움을 탐하다.



HTML의 디자인은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서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마치 혈액순환이 안되는 불편한 스키진 청바지를 아름다움을 위해 입는 것처럼 말이죠. 그중에서도 스타일시트는 페이지의 용량을 무겁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실생활에서도 CSS의 불편함을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손 위에 있는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입니다. 값싼 요금제의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아주 느린 속도의 '안심옵션'으로 400kbps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때 웹 서핑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보라는 틀 위에 얹힌 디자인은 무겁고,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욕망을 담아냅니다. 스타일시트(CSS)가 만든 디자인은 바우하우스가 시작한 보편적인 디자인처럼 이젠 일상 속에서 인터넷을 점령하였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사이트라고 할지라도 이쁘지 않으면 주목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사용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예쁘고 친절한 UX 디자인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HTML이라는 세계에서 스타일의 욕망을 담아낸 기술이 바로 스타일시트(CSS)입니다.







참조 자료

-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열화당

- <바우하우스>, 시공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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