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입사 첫날
보안서약서에 서명하고, 사원증 발급 신청까지 마쳤다. 이제 전산팀 담당자가 앞으로 걸어온다. 손에 노트북 박스를 들고. "신입 개발자분이시죠? 장비 수령하러 가시죠." 따라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떤 노트북일까? 맥북? 윈도우? 사양은 괜찮을까? 모니터는 몇 개 줄까?'
전산팀 창고 같은 곳에 도착한다. 책상 위에 노트북 박스,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가 놓여 있다.
"여기 신입사원님 장비입니다. 확인하시고 서명해주세요."
장비 대여 확인서에는 빽빽한 글씨로 모델명, 시리얼 넘버, 수령일이 적혀 있다.
'이거 다 확인해야 하나? 그냥 서명하면 안 되나? 근데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걱정하지 마라. 장비 수령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몇 가지만 꼼꼼히 확인하면 나중에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여기서는 장비를 받을 때 체크해야 할 것들과, 초기 세팅부터 문제 대응까지 실전 가이드를 정리했다.
본인이 원하는 장비 선택 가능한 경우 많음
맥북 vs 윈도우 노트북 선택권
입사 전 미리 희망사항 물어보는 경우도
직급별/직무별 정해진 사양
선택권 없이 표준 장비 지급
통일성을 위해 동일 기종 사용
맥북 중심 (특히 IT 기업)
고사양 장비 제공하는 경우 많음
입사 전 채용 담당자에게 "개발 장비는 어떤 걸 사용하나요?" 물어보는 것도 좋다. 미리 알면 마음의 준비가 된다. 하지만 선택권이 없다면 주어진 장비로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박스가 온전한가? (찢어지거나 파손된 곳 없는지)
봉인 테이프가 그대로인가? (누가 먼저 뜯은 흔적 없는지)
모델명이 서류상 모델명과 일치하는가?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를 지급 받기로 했는데 다른 PC의 봉인을 뜯는다면 전산팀도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해지므로 신나서 박스부터 뜯지말고 뜯기전에 확인하자.
스크래치, 찌그러짐 없는지
키보드 키캡 다 붙어 있는지
터치패드 작동 확인
화면에 픽셀 깨진 곳 없는지 (밝은 화면, 어두운 화면 둘 다 확인)
충전 케이블 연결 후 전원 켜보기
부팅 소리, 팬 소리 이상 없는지
BIOS/시스템 정보에서 사양 확인 (CPU, RAM, 저장공간)
예시:
CPU: Intel i7 12세대 또는 AMD Ryzen 7
RAM: 16GB 이상
저장공간: SSD 512GB 이상
"죄송한데, 제 업무에 이 사양으로 충분할까요?" 정중하게 물어보자. 개발자는 보통 16GB RAM 이상이 필요하다. 8GB는 요즘 개발 환경에서 부족할 수 있다. 수령 후 셋팅 다하고 부족한 스펙을 눈치챘을땐 돌이키기 어려울 수 있다.
이전에 써본 OS로 선택하는 게 가장 무난
팀에서 주로 쓰는 OS 물어보기 (협업과 문제 해결이 쉬움)
회사 개발 환경이 맥 중심인지 윈도우 중심인지 확인
필자에 추천은 맥을 써보는걸 추천한다.
주어진 장비로 잘 적응하면 된다. 1~2주면 익숙해진다. OS는 도구일 뿐, 중요한 건 코드다. 아쉬워 하지말자
윈도우 개발자였는데 맥북을 받았다면? 단축키와 터미널 명령어가 조금 다를 뿐, 개발 자체는 거의 같다. 구글에 "윈도우 개발자를 위한 맥 가이드" 검색하면 좋은 자료가 많다. 그리고 필자는 카라비너(karabiner) 프로그램으로 윈도우와 동일하게 단축키를 설정하였다.
보통 1~2개 지급
개발자는 듀얼 모니터가 표준
시니어는 3개 쓰는 경우도
최소 24인치 이상
Full HD (1920x1080) 이상
27인치 QHD가 가장 쾌적
HDMI, DP(DisplayPort), USB-C 중 어떤 케이블?
노트북과 호환되는 포트인지 확인
어댑터 필요한지 체크
"혹시 더 큰 모니터로 교체 가능할까요? 코드 보기가 조금 불편해서요."
정중하게 요청하면 가능한 경우 많다. 눈치가 보인다면 1~2주 후에 물어보는 게 좋다.
그런데 주변 동료 개발자들 모니터도 전부 작고 낡았다면 그냥 사용하자
회사에서 주는 대로 쓰면 됨
손에 맞지 않으면 개인 마우스 써도 괜찮은 경우 많음
좌/우 클릭, 스크롤 정상 작동
무선이라면 배터리/충전 방식 확인
USB 동글이 있다면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
대부분 가능하다. 그리고 손에 익숙한 개인 마우스를 사용하자. 단, 회사 보안 정책 확인 후 사용하자. 블루투스가 금지된 회사도 있고 아직 들어본적은 없지만 개인 마우스가 사용금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주는 대로 쓰자
하지만 본인이 사용하던 키보드 있으면 사용가능 한지 물어보기
모든 키 눌러보기 (특히 Shift, Ctrl, Alt, Enter)
한/영 전환 정상 작동
USB 연결 또는 블루투스 페어링 확인
기계식 키보드는 소리가 크다. 그러므로 소음이 적은 저소음 적축을 사용하자. 혹시나 옆에 시니어 개발자가 타자기 소리가 크게 나는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지라도 신입사원이니 저소음으로 선택하자
노트북 거치대 (스탠드)
헤드셋/이어폰
USB 허브
HDMI/DP 케이블 여분
"혹시 노트북 거치대 받을 수 있을까요?" 이런 요청,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필요한 건 당당하게 물어보자. 다만 옆자리 동료에게 먼저 물어보자 "혹시 이거 회사에서도 제공해주나요?"
수령자 이름, 부서, 직급
수령 날짜
장비 종류 (노트북, 모니터 등)
제조사, 모델명
시리얼 넘버 (S/N)
사양 (CPU, RAM, 저장공간)
부속품 (충전기, 케이블 등)
수령 확인 서명
날짜 기입
"모든 장비는 퇴사할 때 꼭 반납되야 한다."
확인서에 적힌 장비를 그대로 반납해야 한다. 시리얼 넘버까지 맞아야 한다. 다른 모델로 바꿔서 반납하면 안 된다. 분실/파손 시 책임 장비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면 변상해야 할 수 있다. 확인서가 그 증거 자료다.
부속품도 중요 충전기, 케이블, 마우스 동글 등 작은 것도 다 기록된다. 잃어버리기 쉬운데, 퇴사 때 다 반납해야 한다. 만약 잃어 버리면 금액을 물어줘야 한다.
실제 받은 장비와 확인서 내용이 일치하는가?
시리얼 넘버가 맞는가? (노트북 뒷면 스티커 확인)
부속품 개수가 맞는가? (충전기 1개, 케이블 2개 등)
모니터 개수와 모델명이 맞는가?
즉시 전산팀에 알리고 수정 요청하자. 서명 후에는 수정이 어렵다. 서명한 확인서 사본을 받아두자. 퇴사할 때 어떤 장비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회사 설정이 미리 되어 있는 경우
이미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 설정됨
초기 비밀번호를 전산팀에서 알려줌
첫 로그인 후 비밀번호 변경 필수
윈도우/맥 초기 설정부터 직접
회사 계정으로 로그인하도록 안내받음
보안 프로그램 설치 후 재부팅
최소 10자 이상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조합
개인 정보 포함 금지 (생일, 이름 등)
다른 사이트 비밀번호와 다르게
포스트잇에 적어서 모니터에 붙이기
동료에게 알려주기
"Password123!" 같은 뻔한 비밀번호
해당 노트북에서만 쓰는 계정
윈도우: Microsoft 계정 vs 로컬 계정
맥: Apple ID vs 로컬 계정
회사 전체 시스템 접근용
이메일, 파일 서버, 사내 시스템 모두 이 계정으로
전산팀에서 발급
회사 계정 비밀번호는 정기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경우 많다 (보통 3개월마다). 달력에 미리 메모해두면 갑자기 만료돼서 당황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비밀번호 만료일에는 급한일이 꼭 터진다.)
노트북이 부팅되지 않음
화면에 줄이 가거나 깨짐
키보드 특정 키가 안 눌림
모니터가 안 켜지거나 신호 없음
이상한 소음 (팬 소리, 비프음 등)
와이파이가 아예 안 잡힘
배터리 소모가 좀 빠른 것 같음 (처음엔 설정 때문에 빠를 수 있음)
특정 프로그램이 느림 (최적화 문제일 수 있음)
전산팀 전용 슬랙/팀즈 채널
이메일로 보통의 경우 helpdesk라는 주소를 사용한다.
내선 전화
전산팀 좌석 직접 방문
본인 이름, 부서
장비 종류 (노트북 모델명, 시리얼 넘버)
문제 증상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발생했는지
재현 방법 (매번 그런지, 특정 상황에서만 그런지)
안녕하세요, 개발팀 신입사원 입니다. 오늘 받은 노트북(모델: MacBook Pro 14, S/N: C02ABC123)에서 전원 버튼을 눌러도 화면이 안 켜집니다. 충전 케이블은 연결되어 있고, LED는 켜지는데
화면이 계속 검은색입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문제는 전화/채팅으로 해결
"강제 재부팅 해보세요" 같은 가이드
전산팀 직원이 자리로 와서 확인
현장에서 해결 또는 장비 회수
하드웨어 문제면 새 장비로 교체
보통 1~3일 소요
임시 장비 제공하는 경우도
전산팀도 바쁘다. 급한 건 아니면 "급하지 않으니 시간 되실 때 확인해주세요" 한 마디 추가하면 좋다. 관계도 좋아지고, 나중에 급할 때 더 빨리 도와준다.
음료수를 노트북 옆에 두기 (엎질러서 고장 나는 경우 많음)
무거운 물건 올려놓기
케이블 연결 상태로 들고 다니기 (포트 고장)
뜨거운 곳에 방치 (차 안, 난방기 옆)
케이스나 파우치에 넣어서 이동
주 1회 키보드 먼지 털기
월 1회 화면 닦기 (전용 클리너 사용)
배터리 완전 방전 피하기
눈높이와 모니터 상단이 일직선
팔 길이만큼 거리 유지
창문 빛 반사 피하기
극세사 천으로 부드럽게
전용 클리너 사용 (알코올 성분 피하기)
전원 끈 상태에서 닦기
노트북에 회사 스티커 붙이기 전에 전산팀에 물어보자. 스티커 금지인 회사도 있다. 모니터 프라이버시 필름은 당분간은 붙이지 말고 주변 상황을 관찰 후에 최소 3달 이후에 부착하자.
모든 장비를 받았다면, 퇴근 전에 다음을 확인하자.
노트북 수령 및 외관 확인
전원 켜서 부팅 테스트
사양 확인 (CPU, RAM, 저장공간)
모니터 1~2개 수령
모니터 연결 및 화면 출력 확인
마우스 수령 및 작동 확인
키보드 수령 및 작동 확인
충전기 및 케이블 수령
장비 대여 확인서 꼼꼼히 읽기
실제 장비와 확인서 내용 일치 확인
시리얼 넘버 일치 확인
서명 및 날짜 기입
확인서 사본 보관
노트북 초기 비밀번호 변경
회사 계정 로그인 확인
와이파이 연결 테스트
보안 프로그램 설치 상태 확인
장비 이상 유무 체크
이상 있으면 전산팀 연락
전산팀 연락처 저장
첫 출근. 노트북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사양이 낮다. 램도 8GB밖에 안 되고, 모니터도 작다.
"이걸로 개발하라고...?" 실망스럽다. 하지만 첫날부터 불평하기는 부담스럽다.
일단 주어진 장비로 1~2주 써보자.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회사 개발 환경이 클라우드 기반이면 로컬 사양은 덜 중요하다.
빌드가 너무 느린가?
메모리 부족 에러가 자주 나는가?
작업이 지연되는가?
팀장님, 현재 노트북(RAM 8GB)으로 도커 컨테이너 3개를 동시에 띄우면 메모리 부족으로 빌드가 자주 실패합니다. 업무 효율을 위해 16GB 이상 장비로 교체 가능할까요?
개인 노트북 사용 가능한지
클라우드 개발 환경 사용 가능한지
중고 장비라도 괜찮으니 고사양으로 바꿀 수 있는지
"저 다른 회사 친구는 맥북 프로 쓰던데요"는 좋지 않은 접근이다. "현재 장비로는 이런 업무를 할 때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처럼 구체적 사유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좀 느려도 사용이 가능하면 꾹 참고 쓰는 것도 방법이다. 왜냐면 다른 동료들도 같은 성능의 PC를 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떻게 알 수 있나? 전산팀이나 팀장에게 물어보자. "노트북 집에 가져가도 되나요?" 이 질문 하나면 된다.
노트북은 회사에 두고 퇴근
보안상 이유
분실/파손 위험
재택 날에만 노트북 집에 가져가기
평소에는 회사에 두기
매일 가져가도 OK
단, 분실 시 책임은 본인
노트북 가방/케이스 사용
지하철/버스에서 바닥에 안 두기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자리 뜰 때 챙기기
화면 잠금 필수
공공 와이파이 사용 자제
VPN 연결 후 작업
서류 뭉치를 받고, 보안서약서에 서명하고, 사원증을 만들고, 그리고 이제 장비까지 받았다.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모니터를 연결한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꺼낸다. 전원을 켠다.
화면이 켜지고, 부팅 로고가 보인다.
'이제... 진짜 개발자가 된 거구나.'
묘한 기분이 든다. 학교 과제할 때 쓰던 내 낡은 노트북이 아니라, 회사 장비. 회사 이름이 새겨진 노트북. 이걸로 진짜 서비스를 만들게 된다.
오늘은 장비를 받고 초기 세팅만 했다. 아직 코드 한 줄 안 짰다. 괜찮다. 천천히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