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린 Aug 17. 2021

스크린 무호흡증...?

모닝 없는 미라클 모닝, 미라클 5일째

            



어느덧 미라클 모닝에서 모닝만 뺀 미라클 5일 차. 

매일 2 챕터씩 읽고 있는 <루틴의 힘>도 이제 에필로그밖에 안 남았다. 아마 오늘 쉬는 시간에 에필로그도 다 읽고, 내일부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나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습관을 바꾸기로 했다>를 다시 읽어볼까 한다. 예전에 읽은 거 같은데 내용이 도통 기억나지 않는단 말이지.


일단, 일어나면 매일 요가 or 스트레칭-독서-글쓰기의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 될 때는 띄엄띄엄하기도 했다. 아침에 독서까지는 했는데 일정이 있어서 글쓰기는 밤에 한다든지. 사실 어제는 몸이 안 좋아서 요가도 안 했다.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함.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매일 아침 요가-독서-글쓰기를 연달아해 보려고 노력하되 안 될 때는 띄엄띄엄 해도 상관없을 거 같다. 

이 루틴의 좋은 점은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 한다는 점이다. 만약 독서를 안 하고 글쓰기만 루틴에 넣었다면 글쓰기 소재 때문에 매일 골머리를 싸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를 함께 루틴에 포함시켜서 소재가 없을 때, 오늘 읽은 책 내용을 소재 삼아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게다가 인풋과 아웃풋을 모두 실현할 수 있으니 매우 효과적이다.


그래서 오늘 읽은 <루틴의 힘>의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해 보겠다. 인상 깊다고 하기보다는 살짝 충격인 내용이었는데, '스크린 무호흡증'에 관해서였다.


무작위이긴 하지만, 저자는 집과 카페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0명 이상의 사람을 관찰했고, 이중 대다수는 호흡을 찾고 있거나 매우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특히 이메일에 답장할 때 이 증상이 두드러졌으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는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호흡에 더 악영향을 주었다고.

이러한 일시적 호흡 정지 증상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배고픔과 포만감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음식이든 정보든 마치 그것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인양 주변의 모든 자원에 손에 뻗게 됨으로써 스마트폰을 자꾸 보며 이메일과 문자를 확인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루틴의 힘> 187~189.p 내용 요약-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거나 별일도 없는데 스마트폰을 자꾸 쳐다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듣긴 했다. 스마트폰의 뉴스나 SNS 자체가 중독성을 유발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가변적 보상 때문에 자꾸 보게 되고 끊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종종 들었다.(참고:https://news.mt.co.kr/mtview.php?no=2015052718031690696&outlink=1&ref=https%3A%2F%2Fsearch.naver.com) 하지만 호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수면 무호흡증이 아닌 스크린 무호흡증이 있다니.


호흡은 중요하다. 과학자가 아니니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을 1시간 연속 한 뒤에 유튜브에서 호흡 명상을 5분만 따라 해 보면 호흡의 중요성을 절절이 체감할 수 있다. 뿌연 유리창을 맑게 닦아낸 기분이랄까. 그런데 스마트폰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이 얕아질 줄이야. 

 물론 예외는 있다. 책 내용에 따르면 뮤지션, 댄서, 운동선수 등 자신의 일을 수행하기 위한 호흡법을 이미 배운 사람들은 스크린 무호흡증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 즉,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또 기승전운동이라니... 요가라도 안 했으면 양심에 가책을 심하게 느낄 뻔했다.

 사실 내가 휴대폰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몸과 정신이 안 좋아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만 하루종일 며칠을 붙잡고 있으면 무얼해도 개운한 느낌이 나질 않는다. 책을 읽어도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으며, 유튜브 동영상을 봐도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와, '어라, 방금 뭐라고 했지?'라며 앞부분으로 동영상을 넘기기 일쑤였다. 게다가 아무런 일을 할 의욕도 나지 않았다. 이건 좀 안 좋은 거 같은데...?라는 생각은 수시로 들었지만 실제로 핸드폰을 멀리하려는 실천을 하려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실천을 해보고자 굳게 마음을 먹었고, 노력은 하고 있다. 사실 요 며칠간 휴대폰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카카오페이지에 나를 기다리는 신작 웹툰들이 많아서 생각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노력해보고 있고, 자각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본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줄여야지. 무호흡증까지 온다고 하니 정말 줄일 거야. 줄여야지... 매일 3시간 이하로 휴대폰 사용하기가 목표인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선물이라도 하나줘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허먼밀러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