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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약 중 수면제

by Goemgoem

내가 먹는 약 중에는 수면제가 들어 있다.

처음 한 알을 처방을 받았을 때에는

그것이 너무 강력하게 작용을 해

반알로 필요한 시기에 먹을 수 있도록

의사 지시 사항에 맞게 반알로 따로 나왔다.


그래서 필요한 순간 잠이 들지 않거나

아무리 피곤해도 자꾸 중간에 깰 때

그때마다 그것을 복용하고는 했다.

(거의 매일 복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함량이 작아진 만큼 잠을 유지하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으며

코골이가 심한 남편이 옆에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숙면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문제는 이번 처방 이후에 발생하였다.


똑같이 의사지시대로 반알씩 처방을 받았지만

이상하게 약이 듣지를 않았다.

첫날은 당연히 남편의 코골이가 들리지 않겠지

그런 마음으로 귀마개를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잠에 들게 되었는데

그날은 정말 코골이로 한 숨을 못 잤다.


전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남편의 출장을 따라 서울을 왔는데

그 좋다는 롯데 5성급 호텔에 와도

밖에서 문 닫는 소리 또는 걸음걸이 소리

많은 잡소음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다 못해 예전에 사용했던 방법

3M 귀마개를 사용해 보았는데

2시간마다 잠에서 깼다.


중복 복용은 좋지 못하지만

너무나 피곤한 나를 위해

새벽에 반알짜리 수면제를 추가로 먹었지만

그럼에도 2시간 만에 나는 깨어버렸다.


병원에 가기 까지는 아직 일주일이 넘게 남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나는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해 불안정한 내 상태 그대로

남편을 떠나 집에 혼자 있기란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

분명 잠은 솔솔 오는데

약기운이 분명히 도는데

새벽에 깨 혼자 밤을 지새울 걱정을 하니

더더욱이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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