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하기를 조금 겁내는 편이다. 때때로 질문은 그 사람의 앎의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A가 왜 안되나요?"와 "A는 B여서 가능할것 같은데 왜 안되나요?" 라는 질문은 분명 차이가 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질문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결정적인 바로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주저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에서 커오지 않았으니까.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질문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당연한걸 질문하지 말라거나, 그런건 질문하지 말라고 한다든지 질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하는 반응은 삼가야 한다.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질문도 중요하다. 특히나 우리같이 규모가 작고 따로 신입사원 교육을 하지 못하는 회사일 수록 더더욱 신입직원의 질문을 하찮게 여기거나 질문에 경중을 두거나 질문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모르는것이 당연하다. 또한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이 뭔지 어떻게 알겠는가?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나 역시도 매일 새로운것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어 "연봉은 언제 오르나요", "스톡옵션은 부여가 되나요?", "야근 수당은 있나요?", "저녁 식대는 지원되나요?" 등의 질문은 근로자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질문이며 질문을 통해 근로자를 판단해서 안된다. 회사 생활에 바보같은 질문은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야근은 당연하고 박봉은 역시 당연하다는 문화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창업자가 야근과 박봉을 견디는 것과 근로자가 야근과 박봉을 견디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창업자(주주 또는 스톡옵션 등 보유)는 회사가 성공할 경우 큰 보상을 받게 되지만 근로자는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은 알아야 하고 자신의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