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젬마 Mar 26. 2017

[스타트업]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나에겐 견고한 신념 하나가 있다. 

광고 영상의 '건너뛰기' 버튼이 활성화가 되면 단 1초의 자비와 여유, 그리고 미련을 남기지 않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다. 

이 광고를 타겟 고객들이 시청하도록 애를 썼을 광고 담당자들의 노력은 

광고를 시청하는 5초 동안 무던히 묻어 나오지만 나는 더 무자비하므로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다. 

5초 동안 광고는 궁금증을 유발해서 다음 1초를 더 보게 만들지만 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광고 영상과 5초 싸움에서 결코 져본 적이 없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말이다.

빨려 들듯이 마지막까지 광고 영상을 보고 광고 제목까지 외워서 기억할 정도이다. 



***

세상엔 서울대 나온 사람보다 

안 나온 사람이 더 많다. 


세상엔 대기업 다니는 사람보다 

중소기업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평범한 우리들 


하지만 우리가 이 사회를 

지탱하고 움직이고 변화시킨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간다. 


평범하게 위대하게 

주연테크 


(수년간 지켜온 나의 신념을 단번에 무너뜨린 영상이기에 기업명도 밝힌다.ㅎㅎ)


***


뉴스에는 서울대를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흐르지만 (특히나 요즘은 안 좋은 이야기로) 

사실 평범해서 뉴스에 나오지 않는 우리들은 서울대를 안 나온 사람들이 더 많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도 그 평범함에 속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인 우리 회사는 역시 평범한 다수에 속한다. 



아주 평범한 개발자를 한 분 안다. 



경력은 10년은 넘고,

주어진 업무를 끈기 있게 파고들고

처음 해보는 일은 배워서 해내는 

내가 참 존경하는 개발자이다.


유치원, 초등학생 애교만점 두 딸의 아빠인 이 분은 

중소기업에서만 온 경력을 다 쏟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질 않고

또 실력이 뛰어나기에 지금까지 스타트업에서 생존한 분이다. 


이번 회사가 마지막 스타트업이라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크기 때문에 

더 이상의 모험은 어렵지 않을까 말씀하시는 -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잘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 



중소기업을 다니는 수많은 대리, 과장, 차장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쩌면 나의 미래의 모습이 보였다.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 당연해서 미처 몰랐던 위대함도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잘되고 또 잘되었으면 좋겠다. 평범한 우리들이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문화] 인생에 바보같은 질문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