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깨지고 금가고 부서졌다. 턱관절도 엉망이 된것 같다.
1.
이를 하도 갈아서 이가 부서졌다. 아하하
잠결에 부서진 이를 쩝쩝 거리며 먹은 기억도 어렴풋이 있고 ㅠ
또 치과에서 내 어금니에 금이 가 있다고 했다 ㅠㅠ
얼마전 내 이를 유심히 살펴 봤는데 앞니의 밑 부분이 깨져있었다. ㅠㅠㅠ
평생 써야하는 이가 겨우 30대 초반에 넝마가 되어버렸다니
마음이 참 썼다.
2.
회사를 그만 둔 후 부터 이를 심하게 갈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닐 때도 간혹 이를 앙다무는 안 좋은 습관이 있기는 했지만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을때만 간혹 그랬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원래도 습관이 좋지 않았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더 심해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가 싶어 운동으로 발산하고자 운동도 시작했다.
하지만 운동은 운동이고 이를 앙다무는 습관은 습관이었다.
이에 힘을 줘 자는 버릇은 고약했고 다음날 아침 턱이 얼얼해지곤 했다.
3.
혼자 살때는 이갈이는 나 혼자만의 문제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나는 가해자가 되었다.
빠득빠득 정도의 차이만 있고 매일 이를 가는 까닭에
남편은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내 의지와는 무관한
이 고약한 버릇 때문에
내 이가 남아나지 않을것 같았고
함께 사는 사람의 수면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소셜 커머스에서 마우스피스를 샀다.
치과에서 의료용으로 사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우선은 소셜 커머스에서 구입한 마우스피스로 시작했다.
4.
마우스피스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따뜻한 물에 담근 후 입에 넣어 이를 다물면
내 치아 모양대로 성형이 되는 물건이다.
마우스피스를 입에 넣고 잠을 잤다.
처음에는 이물감 때문에 어색했지만 금세 적응이 되었다.
마우스피스 두께 때문에 어금니는 서로 닿지 않았다.
더 이상 이가 갈리지는 않았는데
맙소사 이제는
마우스 피스 옆에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ㅠㅠ
마우스피스가 내 이 모양에 충분히 맞지 않아 그런건지
아니면 마우스피스를 한 상태로 이를 갈다보니
마우스피스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이가 압력을 받아 흔들리는 건지
아직은 관찰중이다..
5.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이를 갈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적은 일을 시작하면 된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다.
+)
이갈이가 정말 심할때는 치과에서 보톡스를 맞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한다.
턱 근육을 약화시켜 이 가는 빈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맞으면 턱도 갸름해지는 바로 그 보톡스이다.
알아보기는 했는데
보톡스가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하고
또 보톡스와 임산부 사이에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선택지에서 지웠다.
임신했을 때 괜한 걱정을 하고 싶지 않아서 -
모 하나 쉽게 풀리는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