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낌없이 시간을 쓰고 있다.
#근황 토크
시간이 많으면 귀한 줄 모른다.
그래서 아낌없이 시간을 쓰고 있다.
강물 흐르듯
그렇게 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시간을 쓰고 있다.
늦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냉장고를 파 먹고
운동이 하고 싶으면 운동을 했다가
빈둥거리다 문득 먹고 싶은 요리가 생각나면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서
핸드폰으로 검색한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한다.
또 수년간 절대 안 봤던 티비 프로그램도
보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음-
친구들도 잘 안 만난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받기보다
외로움을 벗 삼아
책을 보고 혼자 사유하며 지낸다.
생각에 꼬리를 물다 보니
어쩐지 예전보다 사고하는 힘이 더 커진 것 같다.
처음엔
조금 죄책감도 들었는데
문득 든 생각
늘 생산적이거나 효율적인 삶을 살 필요가 있나
그냥 지금 이 시간을 감사하며 지내려고 한다.
언젠가 육아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가 나를 마주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그전에
나를 더 많이 아끼고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