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팀장의 고민 two.
- 본격 본인 성질에 못이겨 암에 걸릴뻔 한 스토리
꼰대는 싫었다.
예를 들어,
본인은 지각하면서 남 더러 지각하지 말라하고,
본인도 달성한적 없는 업무 퍼포먼스를 남 더러 내라 그러는
또 아랫것을 부리는 듯한(봉건사회인 줄;) 그런 하대하는 말투도 싫었다.
(예시이며, 특정인물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참으로 옳고 바른 이야기를 하지만 그 목소리에 설득력과 힘이 없는 사람이 싫었다.
그리고 절대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다짐했다.
대중에게 열변을 토하며 이렇게 살아라/ 살지 말아라 말하는 강연자가 되기 보다
스티브 잡스처럼 묵묵히 본업에 집중하여 퍼포먼스로 말하는 그런 불세출의 영웅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웬열.
나는 그런 그릇이 아직 아니었다.
팀원을 끌어 안기에 나는 금간 소주잔처럼 작고 연약했으며 또 불완전했다.
가뜩이나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 와중에
팀원들의 업무도 챙겨야 하는 부담감까지! 스트레스가 따따블이 된 것이다.
회사에서는 버럭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니
내 속이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다.
이게 다 페이스북 때문이다 ㅠㅠ
페이스북에서 좋은 팀장이 되는 법 따위의 포스팅을 읽으며 괜한 이론 지식만 늘어서 그렇다 ㅠ
차라리 몰랐더라면 성질 부리고(?) 독재자처럼 군림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을 텐데.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머리카락 절반은 줄었을지 모른다.
시대의 금서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그랬다.
군주(?)라면 대의를 위한 폭력(?)은 용납해야 한다고.
결과가 좋다면 수단의 불합리함은 어느 정도 눈감아야 한다고.
사원일 적에는 암에 걸릴것 같아 퇴사했는데
팀장이 되고 나니 암에 걸릴것 같다고 회사를 떠날 수도 없고 정말이지 미쳐버릴것 같다.
팀장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고 하지만
그 성장을 위해 바치는 내 청춘이 그리고 젊음이 너무도 아깝다.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는 육체 노동을 동반한다.
이 육체 노동은 상당히 늦은 시간에 끝나고, 끝난 뒤에야 사무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팀원들에게 사무 업무를 덜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온 체육특기생에게 공부도 해야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내가 원천 차단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아직도 새롭게 배울 업무들이 참 많은데,
사무 업무할 시간이 따라주지 않으니 일을 주기도 참 미안한 상황이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이메일 작성/ 보고서 작성하기/ 워드, 엑셀 활용 등 기초 업무 능력을 스스로 배워야 하고,
또 사수는 부사수의 성장을 위해 업무 피드백을 줘야 한다.
내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팀원들이 다른 회사에서 다른 사람과 일을 할 때 많이 고생하지 않을지-
성격 나쁜 상사에게 업무를 배우며 고생하지는 않을지-
이 속 깊은 팀장의 고민을 알런지 모르겠다.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이며 팀워크의 최대치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
답을 알 때 즈음 내 머리카락이 남아날지 모르겠다.
그렇게 오늘도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