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ngsue Kim Sep 11. 2018

매주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하루키처럼' 즐겁게 써보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글쓰기 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저도 참여자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수경 님이 글쓰기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두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습니다. 내가 과연 일주일 안에 한 개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못써서 벌금만 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다행히 10주일 동안 10개의 글을 다 썼습니다. 벌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이걸로 끝이라면 지금 같은 방식으 모임을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작한 것은 끝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단단하게 다지게 하는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모임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매주 한번 글쓰기

정해진 시간에 맞추기

처음 우려와 달리 글쓰기에 참여하면서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첫째, 정해진 시간에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도 배울 수 있는 것이지만 혼자서 업무를 보는 1인 기업을 하면서 자칫 느슨 해질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동안에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스스로 강하게 채찍질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주 동안 같은 주제로 매주 글을 쓰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오롯이 두 시간을 바치고 난 후의 느낌은 마치 마라토너가 느끼는 러너스 하이와 같은 것입니다. 

몸의 근육을 쓰듯이 글쓰기 근육도 조금씩 늘리기

글쓰기 근육을 키우자

둘째, 글쓰기 근육이 늘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경험입니다. 물론 마감시한에 잘 맞추어 제출을 잘 하긴 했지만 글감에 대해 고민하면서 괴롭기도 즐겁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블로그를 작성했더라면 생각과 고민 조차 하지 않았으리라 반성해봅니다. 

셋째, 생각을 글로 옮기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재밌는 생각이 있으면 페이스북에 몇 줄 끄적이고 말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미투데이 사용자 시절 그럴듯한 단문을 작성하면 많은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주었던 추억에서 조금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었나 봅니다. 조금이나마 재밌는 생각이 나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살을 붙여야겠다" 생각합니다. 사실을 뒷받침하여 주는 기사를 찾아보고 영어 자료도 찾아보려는 노력합니다. 


여러줄이 아닌 한줄이라도 좋은 글 쓰기

급하게 쓰다가 체할 수도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글쓰기를 과제로 생각했기에  미리 고민하지 않고 일주일마다 마감 시한에 닥쳐서 급하게 써내려간 느낌이 있습니다. 처음엔 글의 퀄리티보다 매주 시간에 맞춰 제출하기에 벅찼습니다. 개인 업무가 우선순위이기도 했습니다. 매주 마감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반대로 장애물로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 긴 글을 작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일주일이 길 수도 있지만 자료조사에는 조금 힘이 듭니다. 주기적으로 간결하게 쓰려하다 보니 매주 비슷한 형태의 글이 반복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글쓰기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피던트 롸이팅 클럽

컨피던트 클럽은 사람이 적어도 많아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글쓰기 근육이 비대해져서 근육맨이 되고 싶습니다. 만 시간 법칙을 지키기는 힘들겠지만, 일주일에 한 시간쯤은 글쓰기에 할애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큼직한 머그잔에 따르고 그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소설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반복한다고 합니다. 제가 하루키만큼은 아니지만 계속 써보려 합니다. 이왕이면 '하루키처럼' 계속 즐겁게 매주 써보겠습니다. 


[컨피던트 롸이팅 클럽] 회원 모집중
FB: https://www.facebook.com/cofidentwriting 

band:https://band.us/@confidentwriting

매거진의 이전글 컨피던트 클럽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