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배우 언니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샤워기를 틀어놓고
녹음실에 들어간 가수같이
연습할 노래를 발성부터 시작해 본 노래까지
맘 놓고 불러재낀다
화장실 문을 두들겨
"야 시끄러 그만해"라고 하면 그때뿐,
밖에 있는 최 여사와 나만 맨날 쫄린다
아직까지 한 번도 인터폰이 울리지 않았으니,
옆집도 고맙고, 윗집도 고맙고,
아랫집도 다 고맙다
그냥 포기하고 커피 한잔 마시며 들으면
그래도 좀 들어줄 만하다
마치 화장실이 노래하는 것 같다
<노래하는 화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