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코치 교육을 하다보면, 어떤 질문들은 다급하다.
“메모를 해야 하나요? 단어만 적어야 하나요? 아니면 적지 말아야 할까요?”
“코치님,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말을 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저 질문을 던지는 코치들의 마음에서 조급함이 느껴진다.
나도 잘 안다. 한 조급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리고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 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 정작 제대로 들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건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생기는 문제다.
잘 듣고 싶다는 마음이 앞설수록, 우리는 더 듣지 못하게 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조금 바뀐것 같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관계를 이끌어가는 시대이다.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 곁은 편안하고 안전하기 떄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런 사람은 참 귀하고, 한번 만나면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코치라는 직업이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는 것을 오해하고 있다.
경청이란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치거나, “그렇구나”라고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듣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경청을 어려워한다.
특히 이 네 가지 상황에서 우리는 상대의 말을 놓쳐버린다.
1. 불안하면 상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머릿속이 복잡하면, 상대의 말은 소음이 된다.
2. 대화의 흐름을 놓쳐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 흐름을 잃은 순간, 말의 의미도 함께 잃는다.
3. 들은 것이 없는데, 반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 온갖 미사여구로 공감을 표현하지만, 마음은 닿지 않는다.
4. 생각이 많아지면서 말이 어색해진다.
=> “이렇게 말해도 될까?” 하는 고민이 많을수록 경청은 더 멀어진다.
잘 듣고 싶다는 간절함이, 오히려 듣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잘 듣지 못한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람의 유형에 따라 다르다.
1. 말을 많이 하는 유형
상대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한다.
지나치게 공감하려다 보니, 오히려 대화의 주인공이 된다.
상대가 기대하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닌데, 나는 자꾸 말을 더한다.
2. 말을 아끼는 유형
상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군요” 같은 기계적인 리액션을 한다.
상대는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낀다.
이런.... 잘 듣지를 못했으니 리액션 더 꼬이고 만다.
말이 많아도 문제고, 말이 없어도 문제다.
경청은 말의 양이 아니라, 존재로 채워지는 것이라던데...
라이프코치로서, 듣는 훈련 15년을 해왔다.
" 코치님.. 죄송해요. 제가 엉망으로 말하고 있는것 같아요. "
" ㅎㅎ고객님, 편히 말씀하세요. 제가 예쁘게 잘 정리할게요. "
고객을 안심시킨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일반사람보다 듣기훈련을 많이 해온 라이프코치로서
경청을 잘 하는 몇가지 해결책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1. 완벽하게 기억하려 하지 말자
2. 상대의 말은 아직 안 끝났다. 리액션 멘트부터 찾지 말자
3초의 공백이 마치 3시간의 공백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그런데 그 시간이 말하는 사람에게 황금의 시간일 수 있다.
내 말이 끝나도, 나에게 집중해주면서, 기다려주는 사람, 어디 흔한가?
3초 뒤, ' 어떤 말을 해아할지 모르겠어. ' 이 말이 가장 좋은 리액션 일수도 있다.
3. 실전 연습법
짧은 대화부터 연습하자. 작은 성공 경험을 쌓으면 경청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지인들에게 부탁해 볼수도 있다.
" 내가 요즘 잘 듣는 연습을 하고 있어. 도와줘 "
" 그러니까, 네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거야?” 라고 되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청은 누구나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다.
잘 들어주는 것, 그것이 결국 가장 강력한 소통의 기술이다.
코칭을 한다는 것은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로 멋지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잘 들어야 하는 일이다.
가능하다면 내 귀가 2배는 커졌으면 좋겠다.
물론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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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kyle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