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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메이커 체크인 Feb 09. 2021

서울 호텔 끝판왕을 만났습니다

반얀트리 투숙기

모든 게임엔 끝판왕이 존재한다.


게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왕부터 잡아버리면 허탈하고 게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차근차근 레벨을 높여가며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정성을 쏟는다. 왕을 잡기 위해서 말이다. 기어코 왕을 잡고 나면 게임은 끝이 나고 성취감에 취한 채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이 곳을 가급적이면 가장 마지막에 오려고 했다. 왜냐하면 이 곳은 내가 생각하는 서울권 호텔 중 '끝판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텔을 세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9개월 동안 75군데 넘는 호텔을 돌아다니며 관찰을 했다. 10만원대 호텔부터 하늘에 떠 있는 경험을 준다는 시그니엘까지 가리지 않고 갔다. 사실 가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호텔마다 가진 색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때가 되었다.

끝판왕을 만나러 가보자.


그렇게 난 반얀트리 앞에 서있다.




#입구


서울 도심에 있는 호텔들은 아무래도 서울 땅덩이가 워낙 비좁다 보니 입구를 크게 지을 수가 없다. 지금처럼 건물이 많지 않았을 당시 좋은 위치를 먼저 선점한 호텔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신라호텔, 힐튼 서울, 그리고 이 곳 등)을 제외하고는 입구가 대부분 좁다.


반얀트리 세계로 입장하십니다


내가 그동안 가봤던 국내 호텔들 중 입구가 가장 크다. 걸어서 5분 넘게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 덕분일까 분명 서울에 있지만 서울에서 독립된 기분이 든다.


우리가 에버랜드에 들어갈 때 매표소를 지나 한참을 걸어가야 본격적인 놀이기구들이 있지 않던가. 딱 그 기분이다. 본 게임하기 전에 반얀트리의 포스를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점점 떨어져 나오는 듯하다.


그렇게 5분 정도 걸어 올라갔을까.
눈 앞에 드디어 반얀트리가 보인다.


반얀트리 등. 장


객실 예약률이 90%가 넘는 곳이자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 한다. 물론 한 층에 4개밖에 없을 정도로 객실 수가 애초에 많지도 않지만 이미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듯 객실 안에 개별 풀장이 있다.


그리고 반얀트리의 1박 투숙비용은 100만원 상당(개별 풀장 있는 객실 기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90% 이상이라니. 정말 저 수치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더 궁금해진다.

대체 왜들 그렇게 이 곳에 오는지 말이다.


그리고 미리 말하자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연간 회원권 끊을 뻔했다.
(연간 회원권이 가성비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맨 마지막에 설명)




#반얀트리의 1층들


패트와 매트처럼 키가 큰 건물 그리고 작은 건물이 있다. 선택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두리번거리고 싶지만 괜히 여기를 자주 와본 사람 마냥 행동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가까운 건물로 향해 들어간다. 잘못 들어왔다. 로비가 아니었다.


여긴 '클럽동'이라 하여 스파시설, 실내 수영장, 베이커리, 라운지 공간,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당황해하지 않는다.


때마침 체크인까지 시간도 남았겠다. 설레서 인지 긴장해서 인지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가라앉히려고

1층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사서 잠시 앉아 있기로 한다.


반얀트리 클럽동 1층 : 몽상 클레르 베이커리


호텔에 오면 가장 먼저 사람 구경을 한다.

호텔 브랜드에 따라오는 투숙객들의 연령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 올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그니엘에 갔을 땐 다들 한껏 꾸며서 오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심지어 연령대도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었다. 누가 봐도 '특별한 날'이란 것이 느껴진다. 게다가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비벼볼 만한 가격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살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하루'라는 체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반얀트리 클럽동 1층


하지만 여긴 다르다. 다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차림새인데 부가 느껴진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한남동에 20분만 돌아다니면 뭔지 알 것이다. 여기 방문한 사람들은 마치 이 곳이 처음이 아닌 듯한 분위기이다. '재방문율이 높은 곳' 이란 말이 귓가에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연령대는 확실히 시그니엘보단 높은 편이었다.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와 어르신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무리 어려도 최소 30대로 추정된다. 20대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재밌다. 이렇게 호텔 브랜드에 따라 투숙객의 분위기부터 연령대가 달라진다니.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어도

직접 눈으로 보면 늘 흥미롭다.


반얀트리 클럽동 1층


그렇게 라운지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며 메모해두고 있던 찰나 체크인 시간이 다 되었다.

클럽동 맞은편에 있는 호텔동으로 넘어간다. 분위기가 정말 화려하거나 럭셔리하지 않다. 간혹 너무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티를 팍팍 내면 사람이 위축되곤 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 고가의 호텔이라는 선입견이 금이 가는 순간이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랄까.


호텔동 1층 로비


반얀트리 창립자 호권핑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났다.


"(당시) 대형 호텔 브랜드들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호텔 방이 호화스럽지만 편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단순히 ‘잘 곳’만 제공한다. 그래서 반얀트리는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집보다 더 편한 그런 곳 말이다."


그럼 얼마나 심신을 달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시간이다.


이제, 객실로 올라가 보자.


객실로 올라가는 길




#객실


한 층에 수 십 개의 객실이 있던 것에 익숙했던 나에겐, 한 층에 객실이 단 4개뿐인 이 곳은 생소했다. 생각보다 더 프라이빗함을 느끼게 되었다. 정말 점점 반얀트리의 품에 안길수록 서울과는 멀어진다. 이제 그만 떠들고 객실 문을 열어야겠다.


반얀트리 남산 풀 디럭스 룸


오케이. 심신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문만 열었는데 많이 달래 졌다.


호텔을 하도 많이 다녀서 어지간하면 놀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짐을 내려놓을 생각은 잠시 잊은 채 객실을 '감상'하고 있었다.


10년이 막 넘은 반얀트리. 보통 이 정도 시간이 흐르면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기 마련인데 이 곳은 그렇지 않다. 좌우로 길게 뻗은 파노라믹 창문. 그 밖으로 보이는 남산타워. 나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풀장까지.


임팩트 큰 것이 연속으로 2방이나 연속으로 팡팡 터지니 솔직히 다른 요소들은 보이지 않는다.


반얀트리 남산 풀 디럭스 룸
반얀트리 남산 풀 디럭스 룸 객실 모습


일단 무겁게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쫙 켠다. 그리고 그 때 알았다. 여기 층고가 낮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층고가 높으면 공간감이 생겨 객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공허함과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층고가 낮으면 어떨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안락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휴먼 스케일을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어느 한 공간을 인체 사이즈를 고려해 설계를 하면 너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은 사용성이 좋은 공간이 탄생한다. 이 곳이 딱 그렇다.


층고는 요즘 건물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객실 전체가 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그리고 그에 맞추기로 한 듯 창문 또한 마찬가지. 답답할 수 있던 공간을 극복해낸다.


반얀트리 객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반얀트리 객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2


그런데, 한 가지 극복하기 힘든 것이 있었다. 객실 안에 풀장이 있다 보니 습한 것도 사실이다. 발리 여행 갔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동남아의 경험을 주고 싶었을까.


하지만 습한 것과 눅눅한 것은 엄연하게 다르다. 객실 안의 침구류부터 기타 가구들을 확인해보면 눅눅하지 않다. 침구류는 오히려 여타 호텔과 다를 바 없이 뽀송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 습함은 금방 잊혀졌다.

왜냐하면 풀장 안에 들어갈 거기 때문이다. 객실 안에서 욕조에는 들어 가봤어도 풀장은 처음이다.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한 발씩 들어 가본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도로 물 온도가 맞춰져 있다.


몸을 다 담근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고 고개가 위로 젖혀진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노곤함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나의 심박수를 높여주는 디테일을 발견했다.


풀장 안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창 문 밖을 바라보니 남산타워가 딱 보인다. 그런데 창가 쪽에 향을 피울 수 있는 인센스 스틱과 향초가 있지 않은가! 


박수가 절로 나온다. 향을 피우라고 배치해놓은 성냥개비를 사용해 인센스 스틱에 불을 붙인다.


객실 안에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완벽하다. 다시 풀장 맨 뒤로 간다.


이것이 바로 릴랙스이구나. jpg


다시 살펴본다. 풀장 그리고 창문 밖 노을이 지는 남산타워. 그 앞에 은은하게 타고 있는 인센스 스틱. 더할 나위 없다.


사실 이 풀장엔 이름이 있다. 'relaxation pool'이다. 이들이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깨닫는 순간이다. 서울 한 복판에서 이렇게 릴랙스를 느껴보는 경험은 흔치 않다. 아무리 좋은 호텔을 가더라도 뷰를 볼 수 있는 욕조가 전부였다. 아니면 사우나 시설 이용이지만 나 '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니지 않던가.


여긴 서울이란 도시에서 한 번 독립이 되고, 반얀트리 안에서 한 번 더 독립이 된다. 완벽한 프라이빗이다. 이 곳이 서울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다.


시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은 이미 모두 릴랙스 모드이다. 이제 여기에 잔잔한 음악 하나만 깔리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역시. 스피커가 딱 대기 중이다.

아무래도 심신을 달래주려고 작정한 듯하다.

반얀트리 릴렉세이션 풀장




#샤워실


인센스 스틱이 모두 타들어 갈 때쯤 풀장 밖으로 나왔다. 인센스 스틱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확인해보니 객실 안에 비치된 인센스 스틱과 향초 모두 반얀트리 안에서 구매가 가능했다. 먼저 하루 동안 경험을 해본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는 늘 옳다고 생각한다. 호텔이니까 가능한, 호텔만 가능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심신이 녹아내렸다. 이 기분 좋은 노곤함을 유지한 채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먼저 한 번 씻어야겠다. 샤워실에 가는데, 이런 건 또 처음 봤다.


반얀트리 객실 습식 샤워실


샤워실에 뷰가 있는 것도 훌륭하지만 사우나처럼 앉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리고 이 샤워실, 습식 샤워 기능이 있다. 놀라울 뿐이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너무 궁금해진다.


블라인드를 내리고 바로 습식 샤워 기능을 켜보기로 한다. 정말 습식 사우나처럼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수증기로 샤워실이 가득해졌다. 온도가 조금씩 높아진다. 실제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느낌은 아니지만 객실 안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릴랙스인지 모르겠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시간을 쓰기 바빴다. 하지만 이 곳에선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 우리의 삶에 잠시 슬로우 모션을 걸듯 천천히 1분 1초를 음미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1분 1초가 그저 아쉬울 뿐이다. 잠시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이들이 '최고급', '초호화'를 강조하지 않고 '릴랙스'만 고집하는 이유를 깨닫는 순간이다.




#조식


75군데 넘는 호텔을 다니며 수도 없이 많은 조식들을 접했다. 나는 조식 뷔페보다 단품으로 차려주는걸 더 선호한다. 어차피 아침부터 많이 먹지도 않거니와, 뷔페로 차려지면 음식의 맛들이 '평균'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어느 호텔을 가던 다 비슷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1박에 100만원이 넘는 이 곳. 릴랙스의 끝을 보여주는 이 곳의 조식은 어떨까.


반얀트리 조식 단품 메뉴 중 : 전복죽


단품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단품 메뉴 중 전복죽이 있다. 고민 따위 하지 않는다. 아침엔 역시 죽처럼 가볍지만 든든한 음식은 없다.

그리고 조식 뷔페가 준비되어 있다. 믹스 앤 매치일까. 조식 뷔페 또한 너무 크지 않고 필요한 것만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조식 먹는 곳의 공간이 너무 넓지 않다는 것.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얀트리 :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반얀트리 :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또한 벽면이 화강암으로 이뤄진 덕분인지 산속 어딘가에 들어와 아침을 맞이 하는 기분마저 든다. 가끔 너무 플랫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돼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기도 하고,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제 점점 자연의 느낌이 좋아 지나보다.


이 곳은 아침부터 여유롭다. 객실 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전날 느꼈던 릴랙스함은 계속 이어진다. 천천히 조식을 마무리하고 객실로 올라가 모닝 풀장을 한 번 더 이용해야겠다.




#회원권 끊을 뻔했다


시그니엘을 방문했을 때도 분명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이 곳은 시그니엘과 다른 '좋음'이다. 반얀트리라는 브랜드가 찐하게 남아있다. 이 글을 쓰는 마저 그때의 그 여유가 느껴진다.


왜 사람들이 한 번 이 곳에 발을 들이면 계속 오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알겠다. 그런데 너무 자주 오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인 것도 사실이다.


밤의 반얀트리


체크아웃 시간도 다가오겠다, 다음에 또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에 사이트를 들어가 본다. 연간 회원권이 눈에 띈다.


뭐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비트윈 퍼플 등급. 연간 회원비로 120만원을 내야 한다. 가격보고 뜨악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성비가 좋다. 꼭 무조건 싼것이 가성비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과 나에게 큰 이득을 안겨 주면 그게 가성비 좋은게 아닐까. 연간 회원권 혜택이 너무 좋았다.


내가 투숙했던 '남산 풀 디럭스' 혹은 '남산 풀 프리미어 룸' 일-목에 한해 1회 무료 투숙 제공. 이미 이거부터 뽕(?!) 뽑았다. 그 외에 객실 60% 할인권 2매(성수기 제외). 객실 주중 업그레이드 2매(성수기, 공휴일 제외)... 그 외에 다양한 식음업장 할인들. 물론 성수기 제외가 있긴 하지만 그때 안 가면 된다.


재방문율이 높은 이유를 알겠다. 혜택이 너무 잘 되어 있었다. 반얀트리는 객실 비용을 꼬박꼬박 내가며 방문하는 곳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물론 처음 방문할 땐 그게 좋을 수도 있다. 첫 방문 후 나처럼 반얀트리 브랜드에 빠져들었다면 자연스럽게 회원권을 찾게 된다. 그리고 가격 대비 혜택에 놀라게 된다. 카드를 꺼내기 직전까지 왔다.


하지만... 다른 호텔들도 가봐야 하기에 다음에 더 여유가 되면 그때 꼭... 회원권을 끊고 나도 '재방문러'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한다.


이런 식으로 브랜드에 종속되게 만든다.

맘에 든다. 더 종속되고 싶다.


>최고이지만 최고라 말하지 않는 반얀트리의 노련함.

>호화, 럭셔리보단 '릴랙스'만을 생각하는 반얀트리의 고집.


>한 번 방문하면 재방문하게 만드는 반얀트리의 매력.


>그리고 이 경험은 반얀트리에서만 가능하다는 희소성까지.


애플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격 상관없이 계속 애플 제품만 사용하듯 이 곳이 딱 그렇다.


최상의 릴랙스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브랜드 차원에서 배울 점도 많은 호텔이다.

그럼 이제 체크아웃.



비하인드 스토리>


반얀트리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반얀트리 안에 몽상 클레르 케이크가 그렇게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 한다. 음... 혼자 방문하는데 혼케이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그래 뭐 간 김에 다 해보자. 네이버로 예약을 한 후 체크인과 동시에 챙긴다. '초는 몇 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쿨하게 3개 달라고 했다. 차마 필요 없다고 말하기엔 쑥스러웠다. 그리고 객실에서 혼자 한 입 먹는다.

이건... 확실히 누구랑 같이 먹어야 한다. 혼케이크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맛있는 걸 혼자 먹는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끝.

그래도 먹기 전에 예쁘게 찍고 싶었다.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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