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무더운 여름 찬물해앰ㅇㄹㅇㄹ로 샤워하기
행복, 무더운 여름 찬물로 샤워하기
딱 1년만 살 거라고 어에컨 설치를 미뤘다.
고작 열흘 남짓 켤 바에 견뎌보자고.
작년 한낮 무더위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열대야도 견뎌냈다.
그리고 다시 여름,
여전히 그 집에서 지내고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조차 없는 날이면
엉덩이에 땀이 차도록 선풍기 앞에 앉아 있다.
그냥, 에어컨 설치할 걸 그랬나?
아니다! 이제 와서?
오기가 생긴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부채바람과 계곡 등목이 떠올랐다.
이제는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몸이 끈적일 때마다 욕실로 향한다.
찬물로 샤워하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이게 행복이 아닐까?
가끔은 문명의 혜택을 벗어나 보자.
전에는 보이지 않던 행복이 선뜻 내 곁에 서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