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이 낙엽 되어 쌓여갑니다.
잊혀졌던 사람들이
사그라지지 않는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긴 시간 기다리기 위하여 참는 여유도 배웠습니다.
누군가의 슬픔도 배웠습니다.
허나
내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낸 순간순간들이
창 넘어 따스한 햇살 따라
가슴 깊숙이 파고들 때
비로소 그들은 소리 없이 떠나려고 합니다.
소중했던 이와의 품을 떠나려고 합니다.
계절의 병을 앓고
그토록 사랑했던 인연.
라일락 향기에 묻혀
추억이라는 발자욱을 남기고
하나하나 잊혀져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