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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Apr 03. 2024

감명 깊이 읽은 책

사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많다. 최근 5년간 독서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 한 개만을 꼽자면 단연 조지오웰 작가의 ‘1984’ 다. 정확히 지난 4월 초에 읽기 시작해서 4월 15일쯤 완독했다. 조지오웰 작가는 ‘동물농장’이라는 사회를 풍자한 책으로 진작에 알고는 있던 작가다. 이 작가의 1984를 읽게 된 계기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1Q84’ 때문이다. 1Q84 또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한 번 더 읽을 것 같다. 뜬금없지만 1Q84를 읽고 1984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두 책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큰 연결고리는 없었다. 여기까지 1984를 읽게 된 계기다.


1984는 1949년에 출간된 디스토피아 소설책이다. 1949년인 집필 당시에 암담한 미래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소설이다. 지금 생각하면 ‘2050’이라고 제목을 지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다.


다 읽은 후기. 놀랍다. 읽는 내내 자동으로 몰입을 하게 만든다. 계속 무릎을 치며 읽어서 무릎이 아프다. 흔하게 사용하던 ‘빅브라더’라는 단어가 이 소설에서 언급되며 유명해졌다. 주인공의 이름은 ‘윈스턴’.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남몰래 일탈을 꿈꾸는 사내. 모든 집안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이라고 불리는 CCTV. 그것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비밀노트에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 그것조차 자유롭지 않은 사회인 것이다. 심지어 노트와 펜을 갖고 있는 것도 불법이다. 윈스턴은 글을 쓰는 일탈을 시작하며 다양한 로맨스를 꿈꾼다.


윈스턴의 로맨스는 오래가지 못했다. ‘101호실’이라는 어둠의 공간에서 체제의 무서움을 느낀다. 사라져가는 동료, 체제의 편에 있는 동료, 끝까지 주체적으로 사는 동료. 나 또한 결국에는 제체에 순응해야 할까. 아니면 이미. 나도 모르게 순응하기 시작했나. 무섭다. 무서운 것은 내가 순응한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이 무섭다.


여기까지 소설의 간략한 내용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본주의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때때로 사회주의 같은 자본주의라고 느낀다. 수많은 거대기업, 재벌그룹, 족벌, 파벌은 지역의 이기주의를 만들고 각종 갈등을 만든다. 체제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객체가 되어 그들의 감시체제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무리 주체적으로 살고자 해도, 중요한 것은, 우리는 [절대적으로] 깨닫지 못한 채 그 체제 속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에 대해 계몽해야 한다는 것. 그 자유를 꿈꾸는 바램. 유발하라리 작가가 얘기하던 사피엔스 시절 수렵과 채집을 했던 자유. 윈스턴의 자유를 꿈꾸며 나의 자유를 꿈꾸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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