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문의 장편소설
1)읽은 느낌과 그 이유는?
자폐증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읽었다. 주인공 루 애런데일은 자폐인들을 위한 직장에 다니며 센터에서 동료들을 만나며, 주기적으로 펜싱을 배우고 있다. 그중에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 센터에서 동료들과의 관계, 펜싱을 배우며 배우는 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소설의 탁월한 점은 주인공 루의 생각의 속도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이 처음 펜싱 대회를 나간 부분에서 시합을 하며 느끼는 감정, 움직임, 생각의 속도가 제법 그럴듯하게 묘사되어서 그 속도를 따라가며 읽었다. 또한, 주인공 루의 차량에 사고를 겪으며 경찰 등 새로운 인물들과 엮이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당황하는 루의 사고의 속도 또한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서 오히려 몰입이 잘 되었다. 주인공이 상당히 경계하는 직장 상사와의 대화 또는 장면 또한 주인공 관점에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자폐를 앓는 주인공의 생각 속도를 촘촘하게 묘사하면서 그 시간이 너무 늘어지지 않게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첫 문장과 뒷받침 문장이 철저하게 조화를 만들고 있다.
2)가장 좋았던 부분과 그 이유는?
이 책의 6장에서 빛과 어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밝은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 밀려온다는 이야기다. 자폐인 루는 그 어둠이 밀려오는 속도를 느끼는 것 같다. 루가 어둠이 얼마나 빠른지 궁금해하는 모습에서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톰, 루시아와 대화가 어긋나면서 안타깝게도 이 소설에서 반복하며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정상이고, 어떤 것이 비정상인지 정의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