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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팡 Jun 17. 2023

서툴게 감각하기

사람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버틸까. 밝은 얼굴의 사람들은 어떤 우울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나에게서 어떤 재미도 찾을 수 없다. 사랑을 느낀다는 감각은 어떨까. 나무처럼 숨 쉬고 싶다. 가장 깊고 긴 숨을 쉬고 싶다.

바람, 비, 해, 달, 태풍, 파도, 섬광, 자비, 정든 곳, 그늘, 자유, 풀, 꽃, 서툰 어둠이 되고 싶다. 그것들이 가진 무게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며 인간인 내가 그렇다 할 수도 없는 쓸쓸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숨을 쉬고 싶다. 사랑과 외로움은 절대로 내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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