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에게 알 수 없는 증오가 조금 생겼다.
얼른 처단해야 한다. 증오의 시작은 아주 사소하지만 그 크기가 커지는 건 시간문제니까.
누군가의 모습이 싫은 건 그에게 싫은 나의 모습이 비춰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이해와 관용으로 미움과 증오를 누르자. 한 번 미워 보이기 시작하면 그럴 필요 없는 부분까지 미워 보이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다른 한 친구와 있을 땐 나를 증오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건 나에게 없는 모습이 그에겐 보여서일까.
그래서 증오가 나를 향하는 걸까.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바깥으로 향하는 증오만 처단하려 들었나.
그러나 증오는 처단해야 마땅할까?
증오에 구체성을 부여할수록 그것은 더 악질로 변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크게 뭉퉁그려진 감정으로서 증오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