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을 가진 사람들이.
물음표가 한가득인데
느낌표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마라톤 대회를 줄줄이 신청해놨다가
무릎 부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됐다.
취소 기간이 지나버린 대회 물품들.
당*에 내가 산 가격 그대로 올려놨다.
그런데 연락이 왔다.
"돌려주세요."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다.
보여주세요를 잘못 입력하신 건가.
한참을 고민했지만 나의 생각이 틀렸다.
달리지 않을 거면 배번과 기념품을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자신은 못 달리면 나눠줬다고.
어쩌라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마무리했더니
한마디를 더 얹었다.
네, 그러세요.
차단했다.
나는 원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경계하거나 곁눈질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르겠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도 예의가 있을 텐데.
보이지 않는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을 텐데.
그 선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걸 볼 때마다
나의 성벽이 한 층씩 올라간다.
마지막 어느 날엔
어디까지 올라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