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어른이 되고 싶다.

by 미려

진짜 가을이다. 아침의 바람은 가을이 아닌 겨울로 향하는 발걸음을 빠르게 하나보다.

반팔로 나온 누군가는 어제와 다른 바람에 손을 주머니 속으로 넣으며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

또 누군가는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걸어간다. 이렇게 세월은 흐르고 또 일 년이 지나간다.


하루하루가 쌓여 365일이 되어 일 년이 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에게는 하루가 훅 하고 삼일이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54세의 나이에 150의 나이로 노화속도가 3배 빠른 사람 조로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영상을 우연하게 보았다.

27킬로의 바람 불면 쓰려질 정도의 몸으로 살아가는 분의 삶은 말하지 않아도 그 삶이 어땠을까 짐작하게 된다.

79만 원 자신의 전재산을 출금해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꼽은

세탁기 바꾸기, 친구들에게 밥사기, 그리고 인생 첫 정장을 입고 어릴 때 헤어진 엄마 만나기.


아련하다. 뭉클하다. 슬프다. 가엽다는 마음의 단어들 이후 대단하다는 단어로 마무리된다.

자신의 통장 속에 채워지는 후원금들.

이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자신이 어려울 모습인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또 인출을 한다.

그리고 나눈다.


찬바람이 불어온다. 거리에는 사랑의 열매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지금 나누고 있는 사랑의 열매, 초록우산 무심코 빠져나가는 후원금이 아니라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해 나누는 세상의 어른이 되고 싶다.

이전 06화당신의 손에는 무엇을 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