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독하는 캔버스 May 26. 2023

[미술이야기] 조르주 쇠라 - <그랑 자트 섬의 센강>

[미술이야기] 조르주 쇠라 - <그랑 자트 섬의 센강>




순간적인 인상을 즉흥적으로 포착하고 빠르게 화폭을 채우는 인상파와는

조금 다른 '신인상파'의 조르주 쇠라는 더욱 정교한 기법으로 점묘화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물감의 색이 섞이면 채도가 낮아지는 탁한 표현을 배제하기 위해

색 점을 찍어서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원색을 사용했기에 작품에서 나타나는 색채는 색의 혼합이 아닌 빛의 혼합으로,

어떤 표현보다 밝고 부드러운 결과를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그랑 자트 섬의 센강>작품은 고요한 풍경화로 나무 한 그루와 두둥실 떠 있는 작은 배 한 척이 양쪽에 위치해서 균형감이 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점으로만 형태를 묘사하기에 나뭇잎의 정확한 형태나

강물의 섬세한 묘사는 찾기 어렵지만 자연의 맑은 빛을 묘사하는 부분은 마치 눈부신 꿈을 꾸는 듯합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사진을 찍은 것 같은,

실제와 같은 풍경화가 아니기에 현장의 공기, 냄새, 분위기가 더욱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그는 선이 아닌 색으로만 표현하고 싶어서 점묘법을 개발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물의 외곽선은 그림자, 원금, 색에 의해 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계만 있을 뿐 선은 없습니다. 선명한 외곽선을 없애고 사실적인 그림이 만들어진 것처럼

조르쇠 라는 더 나아가 붓질까지 배제한 오로지 '색'으로만 표면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점묘법이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했을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낯선 화풍에 거부감,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점묘화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고 합니다.


그의 점묘화에서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멈춰 있는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은근하게 녹아있습니다.

물감의 색을 섞는 것이 아닌 착시를 통해 섞여진 색을 보여주는 것은 캔버스 표면에서 나타나는 색이 아니라 눈, 뇌를 통해 섞여지는 색입니다. 원하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치밀하고 정확하게 색을 분해하고 삼원색의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은 거의 컴퓨터, 프린터기같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점묘법을 개발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혁신적인 표현법으로 칙칙하고 어두웠던

이전 회화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소장지 

벨기에 왕립 미술관

Royal Museums do Fine Arts of Belgium


작가의 이전글 [전시회 소개]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