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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초보 Nov 06. 2019

원금도 안되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해지해야하나?

살다 보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 가입해 둔 보험에서 돈을 빌려 쓰는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도 알아보게 된다. 그런데 약관대출을 위해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 후 확인하면 장기투자한 상품임에도 원금조차 되지 않는 적립금에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좋지 않은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판단해 보험해지를 고민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납입을 했는데 원금 정도도 되지 않는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해지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 가입자가 낸 돈에서 보험사가 사업비 떼가

보험사가 강조하는 장기투자 기간은 최소 10년이다. 그러나 가입자는 약 5년 정도만 지나도 매우 오랜 기간 가입 및 유지를 했다고 느낀다. 5년 이상이나 유지하고 빠짐없이 납입을 했는데 원금도 되지 않은 걸 보면 울화가 치밀 수도 있다. ‘보험 조기해지=손실’이 상식이라지만, 그럼에도 장기투자에 원금도 되지 않는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 차라리 빨리 해지하는 게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험의 조기해지가 왜 손실일까? 보험의 사업비 구조를 파악하면 왜 ‘조기해지=손해’라는 공식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납부하는 보험료는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 부가보험료로 나눠진다. 위험보험료는 사고시 보장을 해주기 위한 재원으로 따로 관리된다. 저축보험료는 향후 만기환급금의 재원으로 보험사가 굴리는 돈이고, 부가보험료는 설계사 수당과 보험사 운영을 위한 보험료다.


종신보험·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저축보험료가 많으며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적다. 어떤 상품이며 어느 정도의 위험을 보장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보험사는 이 저축보험료 부분을 장기적으로 잘 굴려 가입자가 낸 돈보다 향후 더 많은 돈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조기해지하면 저축보험료를 충분히 굴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원금도 안 되는 돈을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 조기해지하면 보험사만 좋아

보험은 가입 초기에 받은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차감한다. 통상 2년까지 상당수의 사업비를 차감하는데, 이 때 해지하면 정말 납입한 원금의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한다. 이후는 차감하는 사업비가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이후 보장성보험은 통상 7년 정도 지나면 사업비 차감이 대부분 완료된다.


그런데 소비자의 심리는 가입 후 5년 이상 지나면 충분히 장기투자를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때도 원금이 안 되면 나쁜 상품에 속아서 가입했다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보험을 해지하면 정말 보험사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다.


보험사는 이제 사업비를 다 차감하고 이제 더 받을 돈이 없다. 반면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으로 목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소비자가 해당 보험을 해지하면 그 동안 뗐던 사업비만 챙기고 보험금 지급은 안 해도 되는 것이다.


이에 정말 잘못 가입한 상품이거나 어쩔 수 없을 경우는 제외하고 가입한 보험은 해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유지기간이 5년을 넘은 종신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해지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즉, 5년 정도 장기 투자했다고 생각한 보험의 적립금이 원금도 되지 않는다고 홧김에 해지를 하게 되면 손실을 확정짓는 것은 물론, 보험사에게만 돈을 벌어주는 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과거에 5년만 지나면 원금을 초과한다고 하여 해당 상품에 가입했는데 5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손실을 보고 있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과거 설계사가 너무 높은 예상금리를 적용한 수익률 시뮬레이션 표를 보여준 탓이다. 실제 낼 수 있는 수익률 이상으로 너무 낙관적인 수치를 보여준 탓에 소비자는 좋지 않은 보험에 가입했다고 오인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과거 대비 시장 금리가 너무 낮아졌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가입 당시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컨텐츠는 굿초보의 외부집필진이 작성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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