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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초보 Nov 07. 2019

보험료는 저렴한게 최고?
무해지 환급 보험 주의!

심고수씨는 40세가 된 해, 종신보험에 가입하였다. 여러 가지 보험 상품 중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하다 설계사에게 연 이율은 높지만, 보험료가 표준형 보다 훨씬 저렴한 “무해지 환급형 보험”을 추천받았고 이에 가입했다. 그리고 3년 뒤 급한 목돈이 필요해 이 종신보험을 없애고 해지 환급금을 받으려 했으나, “무해지” 상품이기에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뭐길래?


무해지 환급형 보험이란, 일반적인 표준형 보험 상품과 비교하여 보험료가 20-30% 저렴한 대신, 납입 기간 중간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는 상품을 뜻한다. 환급금 비율에 따라 저해지 환급형 상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험사들은 2015년부터 월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다는 강점을 내세워 무(저)해지 환급 보험 상품 을 공격적으로 판매했다. 때문에 근 몇 년 간 무(저)해지 환급 보험의 가입 건수는 급격히 증가해왔다. (이하 무해지보험으로 표기)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단편적으로 보면 무해지 환급형 보험은 굉장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기존 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소득 감소 등의 이유로 비싼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험사는 이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판매를 확대한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존 표준형 보험 상품들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예상한 것보다 많은 가입자가 납입 기간까지 보험을 유지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친 이유는 당장 나가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보험 가입을 꺼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같은 보장일지라도 무해지 환급형 상품이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는 것을 이유로 기존의 상품에서 갈아타거나 부족한 보장을 채워 넣는 방법으로 보험 재설계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굉장한 메리트를 지닌다.


정리하자면, 소비자 입장에선 더 “저렴한”보험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많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더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에 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판매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심고수씨의 사례처럼 납입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자료 출처: 금융 감독원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이지만 무해지 환급형은 월 보험료가 21.1% 저렴하다. 그러나 납입 기간인 20년을 채우기 전까진 해지 환급금이 0원이어서 심고수씨처럼 급한 목돈이 필요하여 해지를 선택하는 경우 그 기간까지 낸 보험료가 말짱 도루묵이 되는 암담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 납입 기간까지 해지를 안 하면 되잖아?


그렇다! 사실 납입 기간까지 잘 유지만 한다면, 무해지 환급형 보험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이득인 상품이다. 같은 보장을 더 저렴한 보험료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해지 환급형 보험 상품의 판매 경쟁이 과열되며 앞으로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비자에게 가입 시 해지 환급금이 존재하지 않는 구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다른 장점만을 강조하여 중도 해지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해지 환급형 보험을 마치 저축성보험인 것처럼 설명하는 등, 상품의 단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불완전판매가 우려되고 있다.


*불완전판매가 뭔지 더 궁금하다면?


따라서 다가오는 12월부터는 무해지, 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에 대해 “납입 기간 내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적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별도로 제시하고, 이에 소비자의 자필 서명을 받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가입 완료된 상품에 대해서도 일정 시점마다 해약 환급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필수로 안내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납입 기간 내 환급금이 매우 적거나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금융당국에서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직접 가입하려는 상품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험은 유지하지 않으면 그 어떤 보장도 받지 못한다. 게다가 무해지 보험에 가입했다면 납입 기간이 끝나기 전 해지 시 내가 낸 돈 모두를 공중에 뿌려버리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내게 반드시 필요한 보험인지, 납입 기간 동안 유지할 만큼의 경제적 여력이 되는지 등을 잘 체크해서 본인에게 꼭 맞는 보험에 가입하기를 바란다.




금융의 바른 길찾기, 굿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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