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존재하기
“내면의 평화는 온전한 자기 수용에서 온다.” ― 칼 로저스
여기까지 오느라, 참 많은 시간을 걸어왔습니다.
이 길은 늘 곧지 않았고, 때로는 돌아가기도 했으며, 멈춰 서서 울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할 때, 당신에게 ‘치유’라는 단어는 어쩌면 막연하거나 낯설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고, 이름조차 몰랐던 감정에 말을 붙였으며, 관계 속에서 흔들리던 자신을 이해하려 애써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온전한 나로 선다는 것은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닙니다.
불안이 사라진 상태도, 상처가 완전히 아문 모습도 아닙니다.
오히려 여전히 불안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나를 더 이상 밀어내지 않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괜찮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나 자신을 믿는다.”
이 문장을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온전한 나로 서 있는 사람입니다.
잘해낸 날의 나와 무너졌던 날의 나,
사랑받고 싶어 애썼던 모습과 혼자 견디던 시간까지
그 모든 조각이 하나의 ‘나’로 모이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해보면 좋겠습니다.
비교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나의 속도와 나의 리듬을 존중하며 살아가겠다는 조용한 결심 말입니다.
27주 동안의 글쓰기는 당신을 새로 만들어내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존재해왔던 ‘나’를 하나씩 되찾아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과정을 지나온 자신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해보는 날입니다.
이제 그 마음으로, 당신만의 ‘삶의 다짐문’을 써봅시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자리,
온전한 나로 서 있겠다는 이 약속을 당신의 언어로 남겨보세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온전함’은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자신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와 깊이 연결된다.
이 관점을 가장 분명하게 말한 사람 중 한 명이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다.
로저스는 인간이 심리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무조건적인 자기수용을 강조했다.
우리는 흔히 잘할 때만 나를 인정하고, 무너질 때의 나는 부정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변화와 성장은 “이미 괜찮지 않은 나를 고치려는 노력”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사실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자기수용은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다.
“이래서 나는 안 돼”라고 결론짓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는 이런 상태에 있다”고 솔직하게 바라보는 태도다.
불안이 있다면 불안한 채로,
상처가 있다면 상처를 가진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 선택이다.
심리학 연구에서도
자기비난보다 자기연민과 자기수용을 선택한 사람들이
스트레스 회복력과 정서적 안정성이 더 높다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는 온전함이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적으로 두지 않을 때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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