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공부는 무엇일까요? 좋은 성적, 원하는 대학 진학. 물론 중요하고 소중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공부의 전부일까요? 혹은, 가장 중요한 부분일까요? 여기에 대해 조금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저에게도 공부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지요. 주변의 기대와 칭찬 속에서, 그것이 성공의 전부인 줄 알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저의 배움은 도착지에 도착한 열차처럼 멈춰버렸습니다. 더 이상 치열하게 점수를 따내야 할 시험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솔직히 말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공부 외에 진짜 세상과 나를 위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일까요?
부끄럽지만, 저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소위 말하는 ‘공부만 잘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배움의 길 위에서 방황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것을 익히면서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눈앞의 시험 문제를 푸는 기술은 익혔을지 몰라도, 평생에 걸쳐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진짜 학습의 힘은 기르지 못했던 거죠.
저의 경험은 조금 특별할 수 있지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학창 시절의 뛰어난 성적이 반드시 평생 학습 능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 시험이라는 특정 틀 안에서의 성공과, 삶이라는 훨씬 더 넓고 예측 불가능한 무대에서 필요한 배움의 능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동안 눈앞의 시험 점수라는 좁은 목표에만 매몰되어,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배우는 능력 자체를 소홀히 한거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배움은 학교를 졸업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생각의 폭을 넓히며, 때로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적응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변화의 파도 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내 삶의 방향키를 잡으려면,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학창 시절에 우리가 정말 힘써 길러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 당장의 좋은 성적보다는, 어떤 새로운 것을 마주하든 스스로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즉 '학습하는 힘' 그 자체입니다. 이는 마치 튼튼한 소화기관과 같아서, 어떤 종류의 지식이 들어오든 잘 소화시키고 내 몸의 에너지로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제가 과거에 놓쳤던, 그리고 지금의 청소년들이 꼭 갖추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핵심 역량이죠.
이 책은 단순한 학습 안내서가 아닙니다. 제가 과거에 놓쳤던, 그래서 더 절실히 이야기하고 싶은 ‘스스로 배우는 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게 할 바로 그 근본적인 역량에 관한 탐구죠. 그리고 그 강력한 힘을 깨우는 첫 열쇠는 놀랍게도 공부 기술이 아닌 내 안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배움 앞에서 방황하지 않고 여러분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쳐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다음 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