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128
파리의 궁정, 금빛 촛대가 비추던 저녁.
그곳엔 피아노 대신 하프시코드가,
현악 대신 비올라 다 감바가
조용히 울리고 있었습니다.
라모의 건반은 논리와 정열을 함께 품고,
쿠프랭의 선율은 향기처럼 가늘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마레의 음악은 마치 한 세기의 마지막 숨결처럼,
잔잔한 물결 위를 흐르듯 우리 마음을 스칩니다.
라모(Jean-Philippe Rameau)는 18세기 프랑스 음악의 체계를 세운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수학적이지만 결코 차갑지 않습니다.
“Les Tourbillons(회오리)”에서는 춤추듯 회전하는 리듬이,
“Gavotte et six doubles(가보트와 여섯 변주)”에서는 절제된 화려함이 드러납니다.
쿠프랭(François Couperin)은 그보다 한결 섬세한 손끝의 작곡가였죠.
그의 음악에는 서정과 정숙함이, 그리고 인간적인 미소가 숨어 있습니다.
비올라 다 감바 모음곡 1번(E단조)은 바로 그 쿠프랭다운 우아함의 결정체입니다.
마레(Marin Marais)는 고요한 내면의 바다를 그려낸 사람입니다.
그의 “샤콘(Chaconne)”과 “톰보(Tombeau de Mr. Meliton)”는
시간이 멈춘 듯한 명상과 추모의 음악입니다.
이 곡들을 듣고 있으면 프랑스 바로크의 세계는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규범과 자유, 지성과 감성이 완벽히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음 한 음이 정제된 향수처럼 남아,
긴 여운으로 우리를 감싸줍니다.
00:00 라모 – 회오리 (Les Tourbillons)
02:08 라모 – 암탉 (La Poule)
05:14 라모 – 세 개의 손 (Les Trois mains)
08:43 라모 – 솔로뉴의 어리석은 자들 (Les Niais de Sologne)
14:07 라모 – 알르망드 (Allemande, Suite en la mineur)
18:02 라모 – 가보트와 여섯 개의 변주 (Gavotte et six doubles)
24:49 쿠프랭 – 비올라 다 감바 모음곡 1번 (Suite No.1 in E minor)
41:29 쿠프랭 – 네이션 4번 ‘피에몬테즈’ (Les Nations – La Piémontoise)
51:32 마레 – 비올 모음곡 (Prelude–Gigue)
1:09:32 마레 – 샤콘 (Chaconne)
1:16:01 마레 – 멜리통을 기리는 톰보 (Tombeau de Mr. Meliton)
Marcelle Meyer, piano (Paris, Salle Adyar, Oct 29–30, 1953)
Source: Médiathèque musicale Mahler – Fonds Discophiles Français (DF 98/99)
License: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François Couperin – Pièces de viole, Suite No.1 in E minor
Performer unknown / Public Domain (Musopen.org)
감상 링크 : [https://youtu.be/1aFK03Tf1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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