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152
모차르트의 음악을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눈부신 완성의 순간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그 찬란함 이전에,
조용히 자신을 다듬어 가던 시간이 있었다.
오늘 머무를 음악은
모차르트의 젊은 시절에 쓰인 두 편의 교향곡,
교향곡 17번과 29번이다.
교향곡 17번에는
고전주의 음악이 지닌 단정한 윤곽이 또렷하다.
불필요한 장식은 없고,
각 성부는 자신의 자리를 알고 있는 듯 차분하다.
이 음악에는 아직 비극도, 과장된 감정도 없다.
다만 질서와 밝음, 그리고 균형이 있다.
이어지는 교향곡 29번은
그 균형 위에 생동을 더한다.
선율은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리듬은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이미 이곳에는
훗날의 걸작을 예감하게 하는 힘이 스며 있다.
이 두 곡을 함께 듣다 보면,
모차르트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천천히 확장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분명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음악은
집중이 필요한 시간에도,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고 싶은 오후에도 잘 어울린다.
귀를 사로잡기보다
마음을 정돈해 주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젊은 모차르트가 남긴 이 고요한 균형 속에
잠시 머물러 보아도 좋겠다.
모차르트 – 교향곡 제17번 G장조, K.129
모차르트 – 교향곡 제29번 A장조, K.201/186a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etto – Trio)
IV. Allegro con spirito
연주: Das Orchester Tsumugi
음원 출처: Musopen (CC BY 3.0)
고전주의 교향곡 시리즈는
하이든에서 시작해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으로 이어진다.
이 글은 그 여정의 세 번째 머무름이다.
감상 링크 : [https://youtu.be/A7iabv0tW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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