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시가 된 음악 — 쇼팽 녹턴 22곡 전곡

음악이 머문 곳 #196

by 생각의 정원

https://youtu.be/UuuTPJ-O5hI

음악이 머문 곳 #196


밤의 시가 된 음악 — 쇼팽 녹턴 22곡 전곡


밤이 깊어지면 세상은 조금씩 조용해진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것들이 그때부터 들리기 시작한다.
창문 밖의 바람, 먼 곳의 자동차 소리,
그리고 마음속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

이런 밤에는
어떤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릴까.

많은 사람들은 아마
쇼팽의 녹턴을 떠올릴 것이다.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은
피아노를 통해 가장 섬세한 감정을 노래했던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화려함보다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작은 떨림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녹턴은
마치 밤을 위해 태어난 음악처럼 들린다.


밤을 닮은 음악


녹턴(Nocturne)은 말 그대로
‘밤의 음악’이라는 뜻을 가진 장르다.

원래는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가 만들었던 형식이지만
그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은
단연 쇼팽이었다.

쇼팽의 녹턴을 듣다 보면
피아노가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부드러운 왼손 반주 위에서
오른손의 선율이 마치 인간의 목소리처럼 흐른다.

그 선율은 때로는 속삭이듯 시작되고
때로는 갑자기 감정이 터지듯 커지기도 한다.

그래서 쇼팽의 녹턴은
단순한 밤의 음악이 아니라
밤에 떠오르는 감정들의 기록처럼 들린다.

어떤 곡은 고요하고
어떤 곡은 슬프고
어떤 곡은 갑자기 격정적이다.

밤이라는 시간도
그렇지 않은가.


쇼팽이 남긴 밤의 기록


쇼팽은 평생에 걸쳐
여러 곡의 녹턴을 남겼다.

정식 작품(Opus 번호)으로 출판된 곡들과
사후에 발견된 작품들을 포함하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녹턴은 모두 22곡이다.

그 가운데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도 있다.

Op.9 No.2의 우아한 선율,
Op.27 No.2의 깊은 서정,
Op.48 No.1의 драмatic한 감정.

하지만 덜 알려진 녹턴들도
각자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래서 이 음악들을
한 번에 이어 들으면
마치 한 편의 긴 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든다.

잔잔하게 시작된 음악이
어느 순간 깊은 감정으로 흘러가고
다시 고요한 밤으로 돌아오는 여정.

그 시간은 약 두 시간.

하지만 음악 속에 머물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잘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쇼팽 녹턴 전곡 (22곡)


00:00 Nocturne in B flat minor, Op. 9 No. 1
05:42 Nocturne in E flat major, Op. 9 No. 2
10:18 Nocturne in B major, Op. 9 No. 3

17:16 Nocturne in F major, Op. 15 No. 1
22:21 Nocturne in F sharp major, Op. 15 No. 2
25:45 Nocturne in G minor, Op. 15 No. 3

29:38 Nocturne in B major, Op. 32 No. 1
34:39 Nocturne in A flat major, Op. 32 No. 2

40:22 Nocturne in G minor, Op. 37 No. 1
47:22 Nocturne in G major, Op. 37 No. 2

53:38 Nocturne in C sharp minor, Op. 27 No. 1
59:30 Nocturne in D flat major, Op. 27 No. 2

1:05:21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
1:11:40 Nocturne in F sharp minor, Op. 48 No. 2

1:19:56 Nocturne in F minor, Op. 55 No. 1
1:25:13 Nocturne in E flat major, Op. 55 No. 2

1:30:23 Nocturne in B major, Op. 62 No. 1
1:36:43 Nocturne in E major, Op. 62 No. 2

1:42:22 Nocturne in E minor, Op. posth. 72
1:46:55 Nocturne in C sharp minor “Lento con gran espressione”, B. 49

1:51:02 Nocturne in C minor, B. 108
1:54:15 Nocturne Oubliée in C sharp minor


밤에 어울리는 음악


밤이 되면
사람의 마음은 낮보다 조금 더 솔직해진다.

그래서인지
쇼팽의 녹턴은
낮보다 밤에 더 잘 들린다.

어쩌면 이 음악은
밤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밤에 살아나는 음악인지도 모른다.

조용한 시간에
불빛을 조금만 낮추고
쇼팽의 녹턴을 들어보자.

그 음악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마치
밤의 시처럼.



감상 링크 : [https://youtu.be/UuuTPJ-O5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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