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203
어떤 음악은
연습에서 태어나 예술이 된다.
에튀드.
처음에는 손을 단련하기 위한 곡이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흔드는 언어가 되었다.
쇼팽의 에튀드는 노래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음들 속에서도
한 줄의 선율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다.
‘이별의 곡’에서는
떠나보내는 감정이 조용히 번지고,
‘혁명’에서는
억눌린 분노와 절망이
건반 위에서 부서지듯 쏟아진다.
그리고 ‘겨울바람’.
차갑게 몰아치는 음형 속에서
어딘가 뜨겁게 살아 있는 의지가 느껴진다.
리스트에 이르면,
음악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손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소리는 더 높이 솟구치며,
피아노는 더 이상 하나의 악기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처럼 확장된다.
‘라 캄파넬라’의 맑은 종소리는
빛처럼 반짝이며 흩어지고,
‘저녁의 조화’는
서서히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빛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번져간다.
이 곡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단순한 ‘연습곡’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삶의 결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음들 사이에서
잠시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곳에
음악은 이미 머물러 있을 것이다.
No.3 ‘이별의 곡’
04:40 에튀드 C♯단조 Op.10 No.4 ‘격류’
06:53 에튀드 C장조 Op.10 No.1 ‘폭포’
08:44 에튀드 C단조 Op.10 No.12 ‘혁명’
11:29 에튀드 F단조 Op.25 No.2 ‘벌’
13:16 에튀드 A단조 Op.25 No.11 ‘겨울바람’
17:03 초절기교 연습곡 제11번 ‘저녁의 조화’ S.139
26:58 파가니니 대연습곡 제3번 ‘라 캄파넬라’
31:42 파가니니 대연습곡 제6번
감상 링크 : [https://youtu.be/pYTburBAB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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