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글)위기 뒤엔 찬스!

(프로야구)무사위기 넘긴 후 상대팀 평균 득점 알아보기

어제(2016-07-12) 시청했던 프로야구 LG:한화 경기의 4회 말 LG가 무사 1,2루 상황에서 득점 실패 후 상대팀에게 흐름을 내주고 5회 초에 바로 3 실점을 하며 4:1 역전이 되었다. 이 상황에서 LG 편파 방송 캐스터가 하는 말이 "야구는 흐름의 경기이기 때문에 득점 찬스에 살리지 못해 다음회에 위기를 맞았다"고 하며, 4회 말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나도 종종 경기를 보면 위기 극복 후 찬스가 생기고, 반대로 찬스를 잡았을 때 득점을 못하면 위기를 맞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그러한지 알아보자

LG:한화(2016-07-12) 무사1,2루 득점 찬스 장면

그래서 어떻게 데이터로 확인할까? 해서 그냥 생각한 것이 ~

1. 득점 확률이 높은 무사 주자 2명 상태에서
2. 득점을 실패하고
3. 다음 이닝에 얼마나 많이 실점(또는 득점)을 했는지?

를 알아보자

우선 잠시 무사 주자 2명 상황의 기대 득점 값을 알아보자

프로야구의 세이버매트릭스에서는 주자의 8개 경우의수 , 그리고 아웃 카운트 3개 경우의 수가 조합된 24(=8*3)개의 주자-아웃카운트 상황별 기대 득점 값 즉 RE24 Table을 제공한다. 아래 그림은 Fangraph에서 제공하는 RE24 table이다. RE(Run Expectancy, 기대득점수)

fangraph RE24 Table

그럼 내가 찬스라고 가정한 무사 주자 2명 상태의 기대 득점 값을  RE24에서 찾아보면

무사 1,2루 : 1.373 점
무사 1,3루 : 1.798 점
무사 2,3루 : 1.920 점
무사 만루 : 2.282 점

으로 최소 기대 득점이 1.373점 이상으로 높다. 이렇게 높은 평균 기대 득점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면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가정할 수 있겠다. 그럼 이런 위기를 넘긴 후 평균 얼마나 득점했을까? 궁금하다.

2015년 시즌 무사 득점 상황별 평균 득점과 이닝수

MLB 경기 기준인 RE24 값보다는 작년의 평균 득점이 조금 더 높은듯하다. 타고투저 현상이 반영되어서 그러는듯하기도 하다.

그럼 실제로 위기를 넘긴 뒤 다음 이닝의 평균 득점 구해 보니

위기 극복 후 평균 득점 수 : 0.561
그냥 이닝당 평균 득점수 : 0.578

별반 차이가 없다.. 그냥 느낌 이었는가 보다..

그래서 결론은 프로야구에서 위기 뒤엔 찬스 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매 순간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