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오늘은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함께 기억해주세요

by 고르라제주


오늘은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입니다. 제주4.3사건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아픔이자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역사인데요. 올해로 71주년을 맞은 제주4.3은 이제 통한의 비극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꽃으로 세계 곳곳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제주4.3사건은 8.15광복 후 이어진 복잡다단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발생했는데요.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을 도화선으로 남한만의 단독선거에 반대한 남로당 도당의 무장봉기, 미군정의 강압 등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으로 정의됩니다.



그러나 4.3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인데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에 1에 달하는 3만명의 제주도민이 목숨을 빼앗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당시 정부는 무장봉기 조기 진압을 위해 제주도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지역을 적성지역으로 간주, 이 구역을 벗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차별 학살했는데요.



이 작전으로 인해 불에 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마을들이 적지 않으며, 집과 밭, 고향을 버릴 수 없었던 민간인들도 희생자가 되어 죽창과 총칼에 스러져 갔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예비검속을 명분으로 도내 곳곳에서 대량 학살이 지속됐어요.



사태가 끝난 뒤에도 4.3 유족 및 수형인들은 ‘폭도’로 낙인 찍혀 죄인처럼 살아야 했답니다. 이후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4.3사건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지요.



2003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잘못을 공식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4.3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는데요. 지난해 제주4.3 70주년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12년만에 추념식에 참석해 의의를 밝혔답니다.



그러나 제주4.3사건은 아직 제대로 된 이름조차 얻지 못한 ‘끝나지 않은 역사’입니다. 차가운 바닥에 툭하고 떨어져 지는 동백꽃처럼 아까운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영령들. 그들의 넋을 달래기에는 너무도 허망하게 흘러간 70여 년의 세월이죠.



이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4.3추념식에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 71주년 제주4.3 추념식은 희생자들이 안치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오늘(4월 3일) 오전 10시부터 봉행된답니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추념식 현장 TV 중계를 통해 마음을 함께 하거나, 오늘(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울리는 사이렌에 묵념으로 동참해주세요.



제주4.3 동백 배지를 다는 것도 좋은 추념 방식입니다. 희생자들의 넋과 유족들을 위로하고 제주4.3을 평화와 인권의 꽃으로 피워내는 일에 힘을 보태주세요.



'와르르/ 쏟아지는/ 4월의 노란 햇살/ 반짝이는 나뭇잎에/ 새겨진 눈물 자국을/ 허기진 바람을 타고/ 쉼 없이 닦고 있네.' (오영호 '4월의 햇살' 中) 고르라도 우리 모두의 역사인 제주4.3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진정한 제주의 봄을 기다리면서요.



예비사회적기업 '고르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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