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엄마다

엄마가 엄마를 떠올리다

by 그로우루샤

왜 하늘이 엄마일까?


하늘은 엄마인 이유

첫째, 하늘은 끝도 없이 넓다

엄마는 마음이 넓다
엄마는 자녀를 품어야 한다
오늘 아침 큰 아이와 다툼을 했다
축구를 하고 싶다 말하면서
정작 살은 빼고 싶지 않아 하는 큰 아이
축구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축구보다 먹는 게 진심인 아이

부모로서 안타까운 심정에 잔소리를 해댄다

아이는 그저 엄마의 습관적인 잔소리로 듣는 것 같다

그게 속상했다 오늘도 아이의 그런 모습에

짜증과 화가 났다

아이와 다툼을 하고 잠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엄마다 하늘은 넓은데

엄마인 나는 왜 이리 속이 좁아터진 걸까

잠깐 속상한 마음이 올라왔다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엄마가 미안해, 짜증 내서

난 널 사랑해서 네가 원하는 축구를

잘했으면 했거든. 그런데 네가

원하는 걸 뒤로한 채 노력하지 않는 모습 보니

화가 났어"


"엄마, 나 오늘 훈련 끝나고 운동장 뛸게!

엄마, 나도 미안해"


엄마로서 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 엄마는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품어야 한다

나는 하늘같이 넓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하늘은 엄마인 두 번째 이유는,

하늘에 대고 투정 부릴 때가 많다

속상할 때 특히 하늘에 대고 소리칠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은 본인이 힘들고 짜증 나면

잘못도 없는 엄마에게 투덜댈 때가 많다

나도 어릴 때 울 엄마에게 그랬던 것 같다

우리 아이도 나에게 종종 그러는 것 같다

때론 '내가 뭘 잘못했니?'라고 반문할 때도 많다

생각해 보면 엄마는 내가 하늘에 대고

이런저런 푸념, 짜증 부리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지치고 스트레스받을 때

엄마에게 이러쿵저러쿵 화를 풀어내는 것 같다

엄마이니까. 엄마라서. 그런 것 같다


하늘은 엄마인 세 번째 이유,

맑고 파란 하늘을 보면 좁고 낮은

나의 시각에서 넓고 깊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바깥에서 뙤약볕에 고생하시는 엄마를 보며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엄마의 모습은

내가 보았던 안쓰럽고 약한 존재가 아닌

크고 강한 무게를 지닌 '거인'이었다

5남매 모두 먹이고 입히시느라 수고하신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하늘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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