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창가 자리를 좋아하는 이유
어떤 창문을 가지고 싶나요?
창가 자리와 가운데 자리 중
여러분은 어느 자리에 앉을 건가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아마 가운데가 아닌 창가 자리를 고를 거예요. 창문에 가까운 자리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우리를 무의식중에 창가로 이끄는 걸까요?
어느 공간에서든 창문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창을 통해 햇빛이 들고, 창을 열어 좋지 않은 냄새를 빼고, 공기의 순환을 시키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 창밖 풍경을 보는 일이 머릿속을 환기 시켜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집이나 작업실 등 공간을 고를 때 창문 밖 풍경을 심히 고려하기도 합니다. 가끔 단점이 많은 곳이어도 창밖의 근사한 풍경이 이를 다 덮어줄 때가 있죠.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모든 공간에서 각기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겨우 한 끗 차이의 옆집에서도 우리 집과는 조금 다른 각도의 풍경을 보게 되는 거죠. 이 풍경은 사계절이 다른 자연일 수도 있고, 멋진 건물들이 깔린 도시의 일부일 수도 있고, 바로 옆 건물의 벽돌 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 그 나름대로 멋지고 아름답겠죠.
공간을 선택할 때 내가 자주 보게 될 창문 밖의 모습을 한 번쯤은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건물에든 창문은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창문의 유무를 선택하진 않습니다. 대신 창문의 크기, 개수, 위치, 디자인 등을 선택할 수 있죠. 그리고 그 창문 곁에 책상, 테이블, 침대 등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생활 공간을 꾸리기도 하죠. 이곳에서 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내기도 해요. 실제로 창밖 풍경은 사물을 인식하는 범위를 늘려준다고 하네요.
창가 자리에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이유는 어쩌면 이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답답하게 나를 옥죄이지 않았고, 창의적인 무언가가 떠오르지 않아 힘들 때 생각의 환기를 도와주기도 했던 그 좋았던 익숙함을 무의식중에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어릴 적부터 가지고 싶었던 큰 창문에 붙어있는 아늑한 자리를 그려봤어요. 좋은 건 크면 클수록 더 좋지 않을까 해서 창문은 좀 더 크게 그렸어요. 그리고 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워지는 자연을 볼 수 있는 창문을 갖고 싶어요.
여러분의 공간엔 어떤 창문을 갖고 싶나요?
고요의 방, 그리고 짧은 이야기
글/그림 공간 아트 디렉터 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