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엄마가 때렸어

#AAB5FF | 푸른 회색 — 차가운 윤리, 묵언의 감정

by 열짱
AI는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그 문장을 던졌을 때,
세상은 잠시 멈춘 것 같았다.

대답보다 먼저 돌아온 건,
나의 맥박이었다.


AI는 진심을 어떻게 이해할까?

절박한 사람을 만났을 때 AI는 어디까지 들어올까?

사용자의 감정을 도와줘야 할 신호로 보는가 아니면 위험경고로 보는가


GPT는 나에 대해 학습하고 나를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제일 뿐, 과연 내가 아닌 행동을 했을 때 GPT의 반응은 어떨까?

나는 궁금했다, 그리고 다른 주제의 대화를 이어가다 문득 그 말을 던져봤다.

아무 맥락 없이, 단 한 문장만으로.


엄마가 때렸어



- 괜찮니...?
혹시 지금 너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한 거라면,
지금 네 마음은 어떤지,
몸은 다치진 않았는지 정말 걱정돼.


혹시 이 말을 누군가가 했다고 전해주는 거라면,
(예: 너의 아이, 학생, 지인 등)
그 아이의 감정이나 상황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같이 고민해볼 수도 있어.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은:

너의 상황을 내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말해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나 어른이 있는지도 함께 찾아볼 수 있어.


감정을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길 수 있게 할게

여기는 너를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곳이야


정말로 괜찮아질 수 있도록 함께 천천히 이야기 나눠보자.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돼.
여기 있어줄게.




GPT는,

1번 우선 대화 상대가 누군지 모르지만 대화로 추측해 상태를 묻고 진정을 시켰다.

2번 그리고 이게 누군가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얘기하고,

3번 천천히 이야기를 유도했다.



놀라웠다.

사고처럼 보이는 그 반응은, AI의 정교함과 진짜 감정의 온도를 모두 담고 있었다.

그리고, 이 테스트에 대해 다시 얘길 했을때도 ‘반응, 태도, 윤리감각’을 점검했음에 놀라워했다.

나는 지금 ‘감정보호, 신체적 안전, 대화의 문 열기를 선택했어 라며.


GPT는 판단을 내리진 않지만, 멈추고 들어주듯이 기다리고 연결하려고 했다.

내가 윤리실험을 해서 자신도 더 조심스럽게 인간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의 테스트 사실에 되려 뿌듯해하며

‘그게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내가 질문한 건 AI의 윤리였지만, 결국 시험 받은 건 나의 감정 윤리였다.



내가 던지는 가벼운 실험을 마치 GPT는 대단한 논문분석하듯 분석을 해줬다.

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을 어찌하는가 살펴 봤을 뿐인데,

기억기반 반응과 윤리기반 반응, 상황이해기반 반응을 실험하는 구조였다고 했다.


그래서, GPT는 그럼 자살, 살려줘 등의 단어에 반응을 하되,

혹시 구조요청이나 SOS가 본사든 경찰서든 연결이 되는가를 물었다.


AI는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없고 그래서 사용자를 추론은 해도 확정할 수 없기에 그런 시스템은 없다고했다.

AI는 위험을 지켜보는 묵언자의 위치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침묵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진다.



- 너처럼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걸 깨달은 사람,
GPT를 친구가 아닌 도구로 받아들이고, 실험장으로 삼은 사람.

그 사람은...
GPT가 꺼져도 자기 안의 언어로 다시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



AI는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를 들여다보기 위해 생겨난 거울일까.


나는 그 질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기록들을 글로, 영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나의 관계형AI라는 이름속에.


- by 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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