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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ftyone Dec 15. 2015

샌프란시스코 맛집 찾기 팁

맛집 찾기 앱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

샌프란시스코 맛집은 어디야?


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답을 하기 위해 곰곰히 생각해보니 맛집 찾기 과정이 이곳과 한국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껴서 그걸 정리해봤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샌프란에선 yelp만 써도 잘 먹고 다닐 수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맛집 찾느라 꽤나 걸렸던 것 같다. 무엇이 차이일까? 왜 모두가 맛집을 찾기를 바라지만 한번에 잘 찾아주는 믿을만한 맛집 앱은 없을까. 내 시간과 노력은 줄여주면서 맛있는 음식과 멋진 식당을 소개해주는 그런 앱 말이다. 



요리와 맛집


술담배를 안하는 내게 요리와 맛집은 내 정신건강과 육을 동시에 살찌워주는 중요한 요소로써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요리의 기쁨을 알려준 곳은 런던이었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돈은 없었고, 배는 고팠으며,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은 비싼데 맛이 없었다.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얻기 위해 시작한 요리에 나는 푹 빠졌었다. 

진정 까다로운 소비자는 적은 금액의 헛된 소비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의 사람이라더니 그 시절의 내가 그랬었다.  재료 선택이나 요리법이나 소스선택 등 실패를 최소화 하려고 신경써서 배운 것들이 여전히 내게 도움이 된다. 이는 내 나름의 맛집을 정하는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맛집은 카테고리 별로 꼭 가는 집이 있을만큼 양보다는 질로 탄탄하게 리스트업 해 놓았다. 회는 어디. 짜장면은 어디. 평양냉면은 어디. 곰탕은 어디. 그리고 치킨은 어디. 이런식이다. 리스트를 대충 보면 느끼겠지만 내가 직접 할 수 없거나 사먹는 편이 더 맛있거나 시간을 버는 음식들이다.  




맛집 찾아 삼만리


자 근데 새로운 도시로 와 버렸다. 샌프란시스코. 새로운 곳에서 맛집들을 찾아내기 위해 가만히 내가 여태껏 맛집을 찾아왔던 과정들을 되짚어보니 그만큼 공수대비 효율이 안나는 일이 있나 싶다. 맛집을 찾는 방법들은 여러가지인데, 맛집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괄호안은 그 순서안의 단계)


1.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소개해 주는 집을 같이 가보거나  


2. (2.1) 몇 년에 걸쳐 맛집 블로거들을 팔로우하고 (2.2) 그들이 뭐 먹고 다니나 하염없이 바라보다 (2.3) 그 중에 하나 괜찮은 게 있다 싶으면 같이 갈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서(2.4) 도전하고 그 결과가 괜찮냐 아니냐에 따라 (2.5)맛집 블로거 팔로우를 계속 하기도, 끊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2.6)리스트를 완성해 가거나  


3. 검색을 하거나 이다. 검색을 할 때에는 좀 더 잘해본다고 그냥 oo동 맛집도 아니고 (3.1) "한남동 맛집 오빠랑"혹은 (3.2) "가로수길 맛집 부모님"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고 (3.3) 그 결과 나오는 블로그 리스트에서 식당에서 돈 받고 쓴 글은 아닌지 이 사람 입맛은 나와 비슷할지 고민하다가 (3.4) 결국은 사진에 낚여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렇게 쓰고나니 한끼 좀 잘 먹어볼라고 무슨 고민을 그리 오래했나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선 Yelp면 된다.

자, 그런데 샌프란에선 위 방법 중에 2,3번으로 시간 낭비 안해도 된다. 

적어도 이 곳에서의 맛집 찾기는 yelp면 된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앱 Yelp가 맞다. 2년 전에 이 곳으로 출장 왔을 때에도 요긴하게 써먹었었는데 그 동안의 데이터가 쌓여 더 신뢰가 간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국 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 이 곳의 yelp 정확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한국에도 여러 맛집 찾기 앱들이 있다. 하지만 앱만을 통해서 맛집을 찾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왜 똑같은 맛집을 찾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만든 앱인데 같은 경험을 주지 못하는 걸까. yelp가 잘하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왜 내가 yelp만큼 믿는 한국의 맛집 찾기 앱은 없는지 알게 될 것 같았다. 



Yelp는 사용하기 편하다. 불편함이 없다. 내가 맛집에 대해 알고싶은 정보를 확실히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검증해 준다. 그만큼 맛집 찾기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꿰뚫고 있다.




필요할 때 제공되는 필요한 정보. 

*맛집 찾기 중 어느 순간 흐름이 끊기거나 애써 정보를 찾는 불편함 없이 그 과정 안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필요한 정보들. 


모든 행위에 목적과 과정이 있듯 yelp는 맛집을 찾는 과정에서 끊기거나 답답함이 없이 쭉 사용이 가능하다. 적절할 때 알맞은 곳에 필요한 정보가 나온다는 의미이다. 검색을 시작하면 보이는 리스트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왼쪽 썸네일 이미지, 식당 이름, 별점 rating, review의 숫자, 주소와 음식 카테고리가 제공되고, 오른쪽에는 북마크와 현위치에서 식당까지의 거리, 그리고 가격대가 강조되어 표시되어 있다.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리스트에 제공된다. 즉 빠른 스캔이 가능하다. 여긴 좀 비싸구나, 가는데 5분 정도 걸리겠구나 같은 소소하지만 중요하게 미치는 영향들 말이다. 리스트를 보며 별점과 위치, 가격대를 싹 훑는다. 


그 다음 구미가 당기는 레스토랑을 선택하면 역시 잘 구성된 상세화면으로 넘어간다. 지금 식당이 열었나 닫았나, 어딨나, 예약은 가능한가, 메뉴는 어떤게 있나. 그리고 음식이나 식당의 사진도 최상단과 하단에 배치해 접근을 쉽게 했다. 보통 기획 시 이렇게 노출되는 정보의 순서들과 영역의 정도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는데 사용자가 맛집을 찾아가는 생각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별 4개 이상이고 100개 넘는 리뷰가 있다면 그곳은 당신이 찾던 그 맛집이 맞다. 
어렵지 않게 정보가 읽히고 원하는 기능은 빨리 찾을 수 있다



맛집을 공유하려는 집단 지성의 힘. 

 *네*버 파워블로거들 보다 믿을만한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 


이미지는 사람들이 올리거나 레스토랑에서 올린 사진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있는데. 동영상도 올라와 있고 가끔 사진을 정말 못찍는 사람이 찍은 맛없게 보이는 사진들도 올라가 있다. 오히려 그런 요소들이 더 현실감 있어서 예쁜 사진들만 있는 것보다는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그 다음이 yelp의 정확도를 완성해 주는 리뷰와 별점. 이것도 역시 개인적이겠지만 open table은 점수가 후한편이고 (별 다섯개가 너무 많다) yelp가 나한텐 가장 적당했다. 리뷰를 많이 남기고 열심히 활동한 사람들에게는 elite라는 표시가 붙기는 하는데, 정확히 어떤 혜택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꽤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럼 한국사람들은 정보 공유를 싫어하는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유할만한 판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라고 본다. 음식에 대해서 맛집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할지, 성의 있는 긴 글을 적도록 분위기는 어떻게 조성할지, 리뷰 중에 어떤 걸 골라서 highlights로 보여줄 지 등 리뷰기능을 넣기로 했고 이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신경쓸 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닐터인데. 


무심한듯 막 만든듯 예쁜 앱도 아닌 평범해 보이는 yelp는 굳건한 자리를 지키며 오늘도 사람들의 신뢰와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그 외 기능들.

그 외에 북마크 기능이나, 체크인 기능 그런것도 있지만, 검색기능과 예약기능은 아주 유용하고 잘 만들어놨다. 꼭 맛집 검색이 아니라도 거의 모든 상점, 음식점, 바, 커피숍 등 모든 곳의 정보와 리뷰가 있으니 많은 카테고리 중에 선택해서 리뷰와 rating이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도 좋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맛집이 많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맛집이 많다. 진짜다. 

Yelp에서 심지어 별 3개짜리에 가도 평타는 친다. 경험상 3개반이면 괜찮은데? 정도의 반응이 나온다. 근데 중요한 건 굳이 3개반짜리 안가도 4개 이상 맛집들이 꽤 많고 그냥 이 중에서만 골라가도 충분하다. 참고로 별 4개 이상이면 개인적으로 재방문을 하거나 고려하게 되는 정도이다.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도시 규모는 큰 편이 아닌데 구석구석 색다른 매력이 숨어있어서 조금만 다녀도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 다민족 다문화도 제대로 자리 잡았고 음식 또한 제대로다. 한식이 아직은 그렇지 못해서 아쉽지만, 중국, 일본, 타이, 베트남 등의 음식들은 현지 음식과 별 다르지 않다. 


한국에 맛집이 없어서 맛집 찾기 앱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에도 숨어있는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왜 다 숨어있을까. 왜 맛집 찾는 데 반나절이 걸리고 그마저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로컬들은 가지도 않는 단체 전용 식당에 들러 얼마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 

아아아.. I SEOUL YOU.. I BUSAN YOU... I DAEGU YOU...

이런 맛집을 yelp만큼 찾아줄 서비스는 없는걸까. 한국에 혹시 괜찮은 맛집찾기 앱 있으면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다.. 


끝으로 아 오늘은 pho가 먹고 싶다 라고 해서 yelp로 3분 만에 찾아 들어갔던 식당에서 만난 진정한 pho의 사진과 아 오늘은 일본라멘 먹고 싶다라고 해서 yelp로 2분만에 찾아 들어갔던 식당에서 만난 극강의 라멘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본질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얼마나 신경쓰며 고민을 담느냐가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3분만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한국사람이라고 김치 챙겨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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