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쓴맛과 달콤함 사이에서

by 그레이스


운명이 레몬을 건네면,
그것을 레모네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하루는 언제나 어제와 비슷하게 시작된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창문 너머 희미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을 확인한다. 바쁜 걸음을 옮기며, 늘 그렇듯 같은 일들을 수행한다.


달라져야 한다고, 어제와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수없이 다짐한다. 그러나 오늘의 나는 또다시 매너리즘의 웅덩이에 발을 담근 채 허우적거린다. 커피를 내리며 결심한다. 오늘만은 다르게 살아보자. 하지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나는 어느새 어제와 다르지 않은 내 모습과 마주한다.


어제의 결심은 오늘의 습관 앞에서 힘을 잃는다. 그렇게 나는 나를 흘려보내며 반복 속에 갇힌다.



나를 붙잡아 세우는 것은 분명 너의 존재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너는 내게 공허라는 그림자를 드리운다.


너의 이름만 들어도 위안을 얻지만, 밤이 깊어지면 너의 부재가 내게 지독한 고독의 쓴맛을 남긴다. 레몬을 그대로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신맛처럼, 너는 내게 삶의 활기를 주면서도 동시에 쓸쓸함을 일깨운다.


사람은 어떤 존재를 붙드는 순간, 그 존재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야 한다. 달콤함을 맛본 만큼 쓴맛도 견뎌야 한다는 것을 나는 너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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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을 기록합니다.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몸을 살피는 글을 씁니다.작지만 따뜻한 문장이,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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