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남김없이 얌얌 : )
둘째가 여섯 살 때 소풍을 갔던 날, 도시락 사진을 다시 꺼내 봅니다.
색색의 김밥, 과일, 과자까지…
아이 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정성껏 준비했던 기억이 나요.
김밥은 한입에 먹기 좋게 작고 단정하게 말았고,
아이가 좋아하던 과일도 예쁘게 손질해 넣었죠.
평소 좋아한 과자도 넣으면서, 이걸 보면 분명 좋아하겠지하는 마음으로 도시락을 채웠습니다.
그날 아이는 도시락을 남기지 않고 싹 비워 왔어요.
빈 도시락통이 그렇게 뿌듯하고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정말 맛있었어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네요.
사진을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땐 나름 최선을 다해 육아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하진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이 담긴 도시락 하나가 아이에게는 하루를 기분 좋게 해주는 선물이었겠죠.
요리는 역시 정성이고,
그 시절 육아는 사랑의 또 다른 모양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