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 어느덧 석 달. 계절은 겨울의 완강함을 밀어내고 봄의 길목에 들어섰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서슬 퍼런 다짐들은 여전히 현재형인가, 아니면 일상의 소란 속에 맥없이 스러졌는가. 이 질문은 성실함을 점검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흔들리는 내면의 중심을 다시 확인하려는 실존적인 되물음에 가깝다.
나 역시 오랜 시간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일에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었다. 어느 길이 더 나은가라는 계산보다, 지금의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까웠다. 계획을 세우고, 실패의 가능성을 가늠하며,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를 자문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나는 줄곧, 내가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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