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평소 언행이 아닌 그가 인생을 사는 동안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로 알 수 있다.
나는 딱히 잘 하지도 잘 못하지도 않았기에 취업에 유리한 이과 전공을 선택했고 이과 전공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다른 과목에서 특출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없어 화학전공으로 졸업을 하였다. 그후 입사한 회사에서는 커리어와 삶의 발전 가능성을 느끼지 못해 퇴사했고, 그 다음 회사에서는 거짓된 언행을 일삼는 대표와 체계없는 회사 시스템에 실망하여 나왔다. 지금의 회사에서도 여전히 사장과 충돌하고 있고 언제까지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대학 전공의 선택과 두 번의 이직, 그 사이에 있었던 부모님 손에 이끌린 어학연수까지 34년의 내 인생에서는 최소 4번의 커다란 분기점이 있었고 이 4번의 갈림길에서 나는 내 성향이 맞는 쪽의 선택을 해왔다.
결정의 순간, 네번이나 그런 선택을 하였기에 앞으로 나에게 또 다른 결정의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고 유사한 길을 갈 것이다. 나는 내 기질과 습성에 맞는 조직에서 살아갈 것이고, 꾸준히 일하다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겠지만 그것에 대한 과실을 온전히 섭취하지는 못할지 모른다.
여가 시간은 글쓰기나 독서, 영화등의 개인취미에 상당부분 할애할 것이고 꾸준히 해나가겠지만 그것이 취미를 넘어 출판이나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선택 패턴이 그렇다는 것이고 결과에 대한 장담은 아니다. 단지, 지금까지의 내 선택이 그랬고 결과가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크게 바뀌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 미래이고 내 인생이고 나라는 사람인 것이다. 이제는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