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를 타고 시드니 근교의 해변가에 가보고, 시드니 천문대에 올라 하버브릿지를 본 후에 오페라 하우스 주변을 산책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선착장으로 가야 하는데, 숙소 바로 근처에 써큘러 퀘이 (Circular Quay)가 있어 좋았다. 써큘러 퀘이는 시드니만 중앙에 위치한 페리 선착장으로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를 볼 수 있는 멋진 뷰포인트로 유명한 곳인데, 근처에 지하철도 있어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페리를 타고 갈 곳은 맨리 비치(Manly Beach)다.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호주 휴양지의 느낌을 느낄 수 있고, 파도가 좋아서 서퍼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맨리 비치로 가는 페리는 20~3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마지막 배는 새벽 1시경까지 있다.
자, 맨리 비치를 향해 출발~
배 뒷편에 서면 서서히 멀어져가는 시드니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뒤로 멀어져 가는 하버브리지,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으로 페리가 지나간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맨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선착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맨리 비치에 도착하는데 가는 도중에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치에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파도가 잔잔해서인지 서퍼들도 많지 않다.
해변가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선착장 쪽으로 걸어 나온다.
점심시간이 되어 들른 레스토랑, Hugos Manly. 외관이 너무 멋져서 지나칠 수가 없었다. ㅎ
맛집의 포스가 물씬 풍겨 나오는 레스토랑이다.
상도 잔뜩 탄 것을 보니, 피자 맛집인가 보다.
인기 있는 메뉴가 뭔지 확인 후, 추천 메뉴를 시켜 본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페리에 오른다.
멀어지는 휴고 레스토랑, 멘리 비치야 안녕~
돌아갈때는 페리 앞쪽에서 시드니 항구 쪽을 바라본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두둥~
다시 봐도, 또 봐도 너무 멋지다.
페리에서 내려, 언덕길을 따라 약 15분쯤 걸어가면 시드니 천문대에 갈 수 있는데, 가는 길에 하버브릿지를 들를수 있다.
1932년에 완공되었다는 하버브릿지를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버브릿지에서 내려다본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의 보행자 통로는 38선 수준으로 철조망을 쳐놓았다.
극단적인 행동을 막기에 충분해 보인다. ㅎ
드디어 도착한 시드니 천문대, 진정한 뷰 맛집이 여기가 아닐까.
공원 한편에는 애견인들이 모여있다. 우리 가족도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긴다.
로열 보태닉 가든을 구경하고 오페라 하우스쪽으로 가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보태닉 가든을 보지는 못했다. 오페라 하우스로 가는 길에 보름달이 두둥실 떠 올랐다. 오늘이 한국의 추석이라, 호주에서도 둥근 보름달이 보인다.
시드니에서 보는 보름달,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크고 밝게 빛난다.
각자의 소원을 빌고, 오페라 하우스로 향한다.
짜잔, 다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난 오페라 하우스.
보태닉 가든 쪽에서 보는 오페라 하우스는 하버브리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 멋져 보였다.
일정을 마무리 하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 근처 레스토랑에 들렀다.
이것 저것 맛있게 보이는 메뉴를 골라 푸짐하게 먹는다.
하루의 피로는 맥주와 함께 날려버린다. ㅎ
이렇게 7박 8일 동안의 알찬 호주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대자연과 함께하는 호주 여행, 특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태즈메이니아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