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넷째 날 - 2

발 도르차 평원, 피엔자, 몬탈치노

by 그랑크뤼

발 도르차 평원, 피엔자, 몬탈치노


이제 필자가 그토록 원하던 토스카나(이태리 중부에 있는 주)드라이빙, 아시시에서 출발하여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를 지나 피엔자에서 발 도르차 평원을 구경하고, 몬탈치노(Montalcino) 마을에 들러 고성을 둘러본 후 숙소인 농가 민박집(Podere II Cocco)에서 하룻밤 자는 일정이다.

몬테풀치아노, 몬탈치노. 이태리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슴 설레게 하는 이름들이다. ㅎ


둥글 둥글 조그만 언덕들이 마치 잔잔한 물결이 출렁이듯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놓인 한적한 시골 도로를 따라 하늘을 향해 춤추듯 자라고 있는 멋진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있는 곳. 아마 한번쯤은 와~ 하고 감탄사를 내면서 봤을법한 사진 속 풍경이 바로 이태리 토스카나 지역 발 도르차 평원의 모습이다.


발도르차 평원 이미지 / 셔터스톡 퍼옴.


아래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처럼,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 이태리 중부 토스카나 지역을 드라이빙하며 농가민박에서 숙박해보는 것은 또다른 이태리 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


https://italia-by-natalia.pl/punkty-widokowe-w-toskanii/


특히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나왔던 장면 중 밀밭을 가로지르며 집으로 다가가는 막시무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집 앞에 쭉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들...


영화 글라디에이터/스틸컷


여행 계획 당시, S자로 난 시골 도로를 따라 멋지게 늘어서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길을 달려보고 싶었지만 막상 도착해서 보니 사진에서 봤던 그 풍경은 어디에서 찍은 것인지 찾을 수가 없었고, 초록색이어야 할 밀밭은 수확이 끝나있었다.


멀리 듬성듬성 집들이 보이고 사이프러스 나무들로 보이는 나무들이 군데군데 보이기는 하지만 사진에서 봤던 환상적인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운전을 하다가 멋진 풍경이 나타나면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고 다시 이동하기를 반복한다.

언덕 위에 솟아있는 건물과 마을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은 곳, 토스카나다.



발 도르차 평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피엔차(Pienza)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골목길을 따라 뷰포인트로 올라가는데 지나가는 골목길과 주민들이 널어놓은 빨래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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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올라가다 보면 멋진 전망대가 나오는데 발아래 펼쳐져 있는 발 도르차 평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5월 즈음엔 초록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풍요로운 밀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그때를 맞춰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피엔차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렇게 높은 언덕 위에 돌로 성을 쌓아 만든 요새이기도 하다.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토스카나가 주는 평온함을 마음껏 누려본다.



시간이 없어 마을 이곳저곳을 다녀보지 못하고 바로 차에 오른다.

사진에서 보던 멋진 사이프러스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지나가다 발견한 사이프러스 나무 근처에서 사진을 담아본다.



둥글둥글 펼쳐진 발 도르차 평원.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ㅎ


서둘러 도착한 몬탈치노 성. 늦은 시간 도착하는 바람에 와인샵들이 문을 다 닫아버려서 필자가 좋아하는 와인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성 주변만 맴돌아야 했다.

엄청 튼실하게 지어놓아 수백 년은 더 버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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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해가 지려 하고 있다.



해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언제쯤 숙소에 도착할 예정이냐는 것이다.


숙소 예약시 석식 옵션을 넣었는데 석식시간에 관한 별다른 가이드가 없어 숙소 도착 후 제공받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전화 상으로, 숙소를 예약한 다른 팀들은 다 도착해서 우리만 도착하면 저녁을 먹는다는 것이다. 개별 식사가 아니라 함께 저녁을 먹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급하게 차를 몰고 숙소로 향한다.

몬탈치노 성에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농가민박인데, 아무 건물도 없는 시골길을 달려야 해서 집을 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참고로 숙소는 와이너리도 함께 운영하는 Il CoCCo로 정했다. 유기농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이기도 하고 쿠킹스쿨도 하여 이태리 가정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현지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 필자가 좋아하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을 맛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ㅎ


이탈리아 농가민박 site에 나와있던 숙소였는데, booking.com과 Air b&b에도 함께 올라와 있어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했던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나이스 독 두 마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선조 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돌집으로 무려 600년이 넘은 집이라고 한다.



숙소에 짐을 넣어놓기만 하고 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쿠킹스쿨을 운영할 정도로 솜씨 있는 주인장이 자기 밭에서 손수 재배한 유기농 야채와 음식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이태리 가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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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포도로 만든 il Cocco 와인도 한 병 시켰다.

그 당시 현지 가격으로 약 4만원 정도 했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이다.

저녁식사 후에는, 와인메이커와 함께 와인 저장고를 방문하여 와인 만드는 과정을 듣고 와인 구경도 하기로 했었는데 하필이면 그 날 휴가를 갔다는 것이다. 얼마나 아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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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천천히 둘러본다.

바깥채 2층에 있는 우리 숙소는 거실에 커다란 벽난로와 함께 침실 두 개와 깔끔한 화장실이 있다.

엄청난 두께의 돌로 쌓아놓은 집이라서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튼튼하게 서 있으나 단점은 벽이 너무 두꺼워 전파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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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부터 서둘러 여행하느라 많이 고단한 하루다.

내일은 시에나에 들렀다 피렌체로 가는 일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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