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다섯째 날 - 피렌체 2

피렌체 2 (우피치 미술관)

by 그랑크뤼

피렌체 2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피렌체가 배경인 영화 한 편을 보고, 우피치 미술관에 주로 전시되어 있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다.


꼭 봐야 하는 영화는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다.

2001년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2016년 재개봉 되었는데, 피렌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준세이와 아오이의 잔잔한 사랑 얘기다.


특히 영화 속의 두오모 성당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던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건축물 같아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그 감동을 다시 떠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느 분 블로그를 공유드린다.


https://blog.naver.com/ladycalla/221693852597


예약시간에 쫓겨 두오모 대성당을 그냥 지나쳐 곧바로 도착한 우피치 미술관, 현장 발권은 관광객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필수다. 예약비 4 유로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시간이 금'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예매한 티켓을 발권하러 갔더니,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 관람이란다.

예약금을 뺀 티켓값을 모두 돌려받는 행운을 잡았다.^^ 우리 가족의 입장 시간은 오후 3시부터 3시 15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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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 그 중심에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고 마지막 상속녀인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메디치 가문이 사용하던 오피스(우피치)를 기부하면서 현재의 우피치 미술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메디치 가문이 약 200년 동안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모은 작품 4500여 점을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 등은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둘러보기 쉽지 않지만 우피치 미술관은 1~2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고, 또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곳이다. 속된 표현으로 액기스만 모아놓은 곳이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피치 미술관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알아보고 가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피렌체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 건물은 원래 메디치가에 의해 행정관청으로 건립되었으나 프란체스코 메디치에 의해 미술관이 되었으며 이후 엄청난 규모의 작품들이 수집되었다. 르네상스의 뒷받침이 된 메디치가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2층은 하나의 전시실만 있는데 여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의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회화와 조각의 전시가 시작된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전시실은 마르띠니의 ‘수태고지’가 있는 3번 방, 중간쯤에 있는 보티첼리의 방, 그 옆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15번 방, 미켈란젤로의 25번 방, 라파엘로의 작품이 있는 26번,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있는 28번 방 등이다.

방 번호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작품들을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동선에 대해 특별히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모든 전시실을 다 보고 나면 가장 끝 테라스에 있는 카페에서 아픈 다리를 쉬며 르네상스 미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입장료

3~10월 티켓 20.00 EUR + 예약비 4.00 EUR

11~2월 티켓 12.00 EUR + 예약비 4.00 EUR

18세 이하 티켓 무료 + 예약비 4.00 EUR

매월 첫 번째 일요일 무료(예약 불가)

우피찌 미술관은 효율적으로 입장객을 관리하기 위해 15분 간격, 30명에 한해 입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홈페이지(또는 전화)를 이용한 예약이 필수이다.


출처 : 네이버, Easy & Books




자, 미술관으로 들어가 보자.



건물은 ㄷ자 모양으로, 긴 회랑을 통해 각기 다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천정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보티첼리의 방으로 간다.

보티첼리와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69594&cid=58862&categoryId=58878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그의 명작들을 관람할 수 있다. 교과서나 책에서 보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직접 가서 보면 그 크기와 섬세함에 감동을 받게 된다.

비너스의 탄생은 세로 172cm, 가로 278cm의 크기다.


Sandro Botticelli, The birth of Venus, 172.5x278.5cm, 1484


아래 작품은 보티첼리의 또 다른 명작, '미네르바와 켄타우로스'다. 켄타우로스는 반인 반수로 본능과 욕정으로 똘똘 뭉쳐있는 야수이고, 미네르바는 이성과 지혜를 상징한다. 그런데 펄펄 뛰어야 할 야수가 미네르바에게 머리채를 잡혀 옴싹 달싹도 못하고 처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재미난 설정이다.


이 그림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던 보티첼리가, 그 당시 자신을 후원해주던 로렌조 데 메디치를 미네르바로, 야수 켄타우로스는 메디치 가문을 적대시하던 정적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보티첼리, 미네르바와 켄타우로스, 148 x 207cm, 1482~1483

아래 작품은 '석류의 성모'.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앉아있는 아기 예수는 한 손으로 석류를 움켜쥐고 있는데 이는 예수가 인류를 위해 흘린 피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보티첼리, 석류의 성모, 1487

보티첼리의 또 다른 명작, '봄' (Premavera, 이탈리아 어)이다. 메디치 가문의 부흥을 상징하는 것으로 500여 종의 식물과 각기 다른 190개의 꽃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Sandro Botticelli, Primavera, 203x314cm, 1482P


보티첼리가 그린 '수태고지'. 천사장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장면을 그렸다고 한다.

Sandro Botticelli, Annunciation, 150x156cm, 1489~1490


이제 보티첼리 전시실에서 다른 전시실로 이동한다.

다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수태고지'다. 천사장 가브리엘과 성모 마리아 사이의 공간 뒤로 보이는 먼 산의 모습은 모나리자의 배경과 같이 원근법을 구사한 다빈치 특유의 표현 방식이라 흥미롭다.

배경에 있는 향나무의 녹색은 영원한 희망을, 가브리엘 옆에 있는 백합은 순결을 상징한다.


Leonardo da Vinci, Annunciation, 98x217cm, 1475~1480


라페엘로의 스승이기도 한 페루지노의 작품 '피에타'.



조각상이 있는 방인데 들어갈 수 없어 사진으로만 남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천정에 그려진 그림도 정교하고 화려하다.



다른 전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복도 창문을 통해 두오모 대성당이 보인다.



창 밖으로 보이는 베키오 다리.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미술 작품을 관람한다.

아래는 미켈란젤로의 유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Michelangelo Buonarroti, Holy Family with the infant St.John the Baptist, Diam 120cm, 1506~1508


전시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걸으며 창 밖을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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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미술관에서 보았던 라오콘이 여기에도 있다.



원래 테라스로 나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으나 소나기가 계속 거칠게 퍼부어 나가지 못해 아쉽다.

빗줄기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두오모 대성당. 준세이와 아오이의 만남의 장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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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화가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술을 많이 마신 한국 50대 가장들의 ㄸㅂ나온 몸매가 꼭 닮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나비가 중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가려주는 화가의 재치가 빛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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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 라파엘로의 자화상과 그의 작품들.



라파엘로가 다빈치의 삼각형 구도를 참고하여 그렸다는 작품인데, 왼쪽에 있는 아기 세례 요한이 오른쪽에 있는 아기 예수에게 새를 주는 장면을 표사한 것으로, 새는 고통을 상징한다고 한다.


Paphael, Madonna of the Goldfinch, 107x77.2cm, 1505~1506


그리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래 작품은 티치아노의 대표작 '우르비노의 비너스'다. 역사상 가장 눈여겨 볼만한 누드 작품 이라고도 하는데 그림 속의 여인은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가 아니라 베네치아 귀족 여인을 그린 것으로, 몸치장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Titian, Venus of Urbino, 119x165cm, 1538

보고 있기만 해도 소름 돋는 작품인 아르페네스의 '홀로페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Judith and Holophernes)다. 목을 베면서 솟구치는 피가 보는 사람에게도 튀어나올 것만 같이 리얼하다. ㄷㄷㄷ


Artemisia Gentileschi, Judith and Holophernes, 199x162.5cm, 1620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카라바조의 작품 '메두사'. 머리카락이 뱀이고, 눈이 마주치는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리는 악마 메두사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단다.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작품을 보아도 나를 계속 쳐다보는 듯한 눈이 인상적이다.


Caravaggio, Medusa, Diam 55cm, 1597.

카라바조의 또 다른 작품인 '이삭의 희생'이다.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인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실험하기 위해, 100살이 되어 얻은 귀한 외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브라함은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아들 이삭의 목을 베어 제물로 바치려 하는 순간 천사를 보내 아브라함을 말리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삭의 겁에 질린 눈이 관람객을 향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 보인다.


Caravaggio, Sacrifice of Issac, 104x135cm, 1601~1602.


엄청난 작품들이 관람 내내 눈을 호강시켜 주었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아니 이탈리아의 진정한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 관람을 바치고 베키오 다리로 간다. 피렌체의 아르노(Arno) 강에 있는 다리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14세기 때부터 다리 위에 상점들이 생겼다고 하는데 다리 위에 상점이 있는 게 특이하다.



베키오 다리 위로 가보니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 봤더니 전통 춤을 추며 지나가는 행렬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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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있는 다비드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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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내려 건물 안로 들어가 잠시 비를 피한다.




원래 계획은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석양을 보고, 티본 스테이크로 유명한 맛집 부카마리오를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춥기까지 해서 미켈란젤로 언덕은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 바로 식당으로 갔더니 자리가 없는 것이다. 저녁 9시 넘어서야 자리가 생긴다고...


호텔로 돌아와 직원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맛집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가죽 시장 2층에 있는 식당을 추천한다. 피렌체는 가죽 시장이 유명하다. 아이들을 위해 가죽 벨트와 가죽 가방을 사주고, 2층 식당을 찾아갔다.


여러 음식점들이 빙 둘러 있고, 가운데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티본스테이크 집을 찾았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니 보는 앞에서 자르고, 확인까지 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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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으로 들어가는 우리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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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음식을 시켜 먹는다. 식기류가 일회용이라 좀 아쉬웠지만 맛 하나만은 일류 레스토랑 못지않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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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빼놓으면 섭섭하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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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골목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린다. 작은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피렌체의 밤이다.



다시 찾은 두오모 성당.

밤에 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만나기로 했던 저 꼭대기를 내일 올라가기로 하고 호텔로 발길을 돌린다.



내일은 베네치아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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